건설업계 연말인사, '안정' 방점 찍나

  • 송고 2019.11.27 10:37
  • 수정 2019.11.27 10:46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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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 및 글로벌 발주 부진 등 불가피한 시황 부진

10대 건설 CEO 임기 대부분 남아…큰 폭 변화 없을 듯

(왼쪽부터)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김형 대우건설 사장,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

(왼쪽부터)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김형 대우건설 사장,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

건설경기가 냉각되면서 건설업계가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을 두고 조용한 연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10대 건설사들의 인사폭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불가피한 건설시황 부진에 최고경영진들의 임기도 남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10대 건설사들은 올해 국내 주택시장 위축 및 글로벌 발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18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지난 3분기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작년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다소 개선됐지만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영업이익이 30.4% 줄었다. GS건설과 대우건설도 각각 19.6%, 37.9%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포스코건설도 40% 가량 이익이 축소됐다.

건설사 주요 먹을거리 중 하나인 해외수주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해외건설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해외 수주금액은 179억9757만달러(약 21조12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29% 급감했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분쟁 및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발주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목표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의 정책을 펼치면서 국내 주택시장이 경색돼 있다. 국내 건설사 실적에서 주택사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러한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실적 부진을 경영진 책임으로 돌리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10대 건설사 최고경영진(CEO) 임기가 아직 남아있다는 점도 무리하게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과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이다. GS건설 임병용 사장은 올해 주총에서 3년 임기를 연장하면서 2022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았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 임기도 2021년 6월까지이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도 연임이 점쳐진다.

김창학 사장은 아직 취임 1년이 채 되지 않았고, 이영훈 사장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만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조2000억원의 수주를 달성하는 등 성과가 뚜렷하다. 김대철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자리를 지켜 사업 안정화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대림산업은 지난 10월 배원복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김상우 석유화학사업부 대표이사와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연말인사에서 대대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외로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진의 변화보다 조직개편 등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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