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효성 창업주 생가 한 곳에…"최고 명당일세"

  • 송고 2019.11.14 15:33
  • 수정 2019.11.14 15:34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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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 솥바위 중심 모여 있어

지자체 기업가고향 관광테마 조성

효성 조홍제 창업주 생가 개방

경남 의령군 솥바위를 중심으로 주변에 삼성그룹, LG그룹, 효성그룹 창업주의 생가가 있다.

경남 의령군 솥바위를 중심으로 주변에 삼성그룹, LG그룹, 효성그룹 창업주의 생가가 있다.

경남 의령군 솥바위 주변에는 국내 최고 그룹들을 일으킨 창업주 생가가 자리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남 함안과 의령의 경계를 이루는 남강에는 솥 모양의 바위가 솟아 있는데, 지역에서는 솥바위라고 부르고 있다.

이 바위 수면 아래 세 개의 발이 가리키는 주변 20리(약 8km) 이내에서 큰 부자가 난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전설대로 솥바위를 중심으로 북쪽 의령군 정곡면에는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 남쪽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에는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 동남쪽으로는 효성그룹 창업주 조홍제 회장 생가가 위치하고 있다.

최근 경남도의 시군 간 연계협력사업으로 ‘기업가 고향 관광테마마을 조성사업’이 선정되면서 진주시와 함안군, 의령군은 솥바위를 중심으로 기업가의 창업과 도전정신을 관광상품화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진주시는 LG, GS 창업주 생가가 모여있는 지수면에 다양한 관광테마마을과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한옥스테이를 조성하고, 의령군은 솥바위와 봉황대 등 명소를 둘러보고 지역 대표 음식을 즐기는 코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함안군 역시 만우 생가를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남기고, 일반인들에게도 자유롭게 개방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이들 가문이 수대에 걸쳐 펼쳐 온 나눔과 베풂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경상남도 함안군에 위치한 효성그룹 창업주 故 만우 조홍제 회장의 생가.

경상남도 함안군에 위치한 효성그룹 창업주 故 만우 조홍제 회장의 생가.

(왼쪽부터) 안병준 향우회장, 조현식 한국타이어부회장, 박용순 함안군 의회 의장, 조현준 효성 회장, 조근제 함안군수, 조필제 대종회 명예 회장, 조현상 효성 총괄사장이 기념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병준 향우회장, 조현식 한국타이어부회장, 박용순 함안군 의회 의장, 조현준 효성 회장, 조근제 함안군수, 조필제 대종회 명예 회장, 조현상 효성 총괄사장이 기념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효성그룹은 14일 경남 함안군과 함께 창업주 고 만우 조홍제 회장의 생가 개방식을 거행했다. 함안 군북면 동촌리에 위치한 만우 생가는 문화유산 보호단체인 아름지기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복원공사를 진행했다. 대지면적 총 1225평으로 실용적 건물배치와 장식을 배제한 담백함이 특징인 조선후기 한옥이다.

효성은 함안군과 만우 생가를 상시 개방하는 데 합의했다. 함안군은 인근 대기업 창업주 생가를 활용한 관광상품개발을 위해 만우 생가 주변 환경 정비와 주차장 조성 등 행정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효성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총괄사장을 비롯해 함안 향우회, 조근제 군수 등 함안군 관계자와 지역주민들이 참석했다.

조현준 회장은 "생가를 복원하고 개방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경남도, 함안군, 그리고 향우회에 감사하다"며 "국가와 민족을 밝히는 동방명성이 되자는 할아버님의 이상을 실천해 효성이 세계를 향해 더욱 뻗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생가 개방식에 이어 송덕비, 좌상 제막식도 함께 진행됐다.

조홍제 창업주는 함안에서 터를 잡은 조선시대 생육신 어계 조려 선생의 후손으로 1906년에 출생했다. 1926년 일제의 식민통치에 항거해 일어난 6∙10 만세운동에 참가해 옥고를 치른 바 있다.

조홍제 창업주는 "몸에 지닌 작은 기술이 천만금의 재산보다 낫다"는 정신 아래 당시 한국의 척박한 환경에서 효성그룹을 일궈냈다.

1962년 효성물산을 시작으로 1966년 동양나이론을 설립했다. 1971년 민간기업으로는 국내 최초 부설연구소인 효성기술원을 세웠다. 효성기술연구소는 1978년 11월 정부가 나서 기업들에게 연구소 설립을 권장할 때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만우 회장은 효성과 한국타이어라는 두 개의 세계적인 기업을 일궈내 한국기업의 선진화와 수출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 등 국가로부터 여러 차례 서훈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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