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이어폰 급성장, 불량품도 우후죽순

  • 송고 2019.11.13 15:03
  • 수정 2019.11.13 15:59
  •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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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이어폰시장, 지난해 4600만대서 올해 1억2000만대로 급성장

AS 및 고객응대 미흡, 판매 중지 조치 이어져…리콜 제품도 등장

판매차단 명령을 받은 해피플러그(Happy Plugs)의 무선 이어폰 제품ⓒ한국소비자원

판매차단 명령을 받은 해피플러그(Happy Plugs)의 무선 이어폰 제품ⓒ한국소비자원

무선 이어폰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중저가제품을 중심으로 불량사례가 우후죽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직구를 통한 무선 이어폰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불만과 피해사례가 폭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무선 이어폰 중 일부 제품에서 심각한 불량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중저가 수입 제품에서 이같은 현상은 두드러진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해피플러그(Happy Plugs) 무선 이어폰에 대해 판매차단 명령을 내렸다. 충전케이블 과열로 인해 화상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해당 제품은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리콜 조치가 취해졌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 6월까지 접수된 해외직구(구매·배송대행 포함) 무선 이어폰 관련 소비자불만은 총 155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만 119건이 접수돼 2018년 전체 소비자불만 28건보다 4배 이상 급증했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 해외직구가 많은 경향을 고려하면 관련 소비자불만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로 유입된 무선 이어폰도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해외직구 국내 반입 건수는 2018년 상반기 4만3419건에서 2019년 상반기 54만6317건으로 1년 새 1158% 급증했다.

소비자불만 내용은 '품질불량'과 관련된 불만이 66건(42.6%)으로 가장 많았다. '품질불량'과 관련된 소비자불만은 2018년 상반기 5건에서 2019년 상반기 49건으로 급증했다. 이어 미배송·배송지연 등 '배송관련' 45건(29.0%), '사업자 연락두절·사이트 폐쇄' 24건(15.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거래금액이 확인된 109건을 분석한 결과 '5만원 미만'이 44건(40.4%)으로 가장 많았고, '15만원 이상'이 34건(31.1%)으로 뒤를 이었다. 거래금액이 '5만원 미만'인 44건 중 35건은 중국 '샤오미'와 'QCY' 제품, '15만원 이상'인 34건 중 16건은 미국 '애플' 제품 관련 내용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무선 이어폰 해외직구 관련 소비자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쇼핑몰을 이용해야 하고 제품에 하자가 발생할 경우 근거 자료를 확보하고 즉시 사업자에게 알려야 한다"며 "계약 미이행, 가품 배송, 미배송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증거 자료를 모아 신용카드사에 차지백 서비스를 신청할 것"을 당부했다.

그간 무선 이어폰 시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TV 시장의 수요 정체 속에서도 급격한 성장을 지속하면서 제조사들의 '블루오션'으로 꼽혀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무선이어폰 시장 보고서(Hearables Market Tracker)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은 전분기 대비 56% 성장하며 약 2700만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연간 무선이어폰 시장은 1억 2000만대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많은 업체들이 중저가 이어폰을 내놓고 있지만 꼭 믿을 수 있는 제품인지 확인해보고 구매해야 한다"며 "소비자가 올바른 제품만을 사줘야 업체들도 좋은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도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윈윈'하는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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