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투자 확대 '뚜렷'

  • 송고 2019.11.12 14:47
  • 수정 2019.11.12 14:50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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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충북 진천 공장 내년 2분기 증설 완료

롯데푸드, HMR사업 확대방안 핵심 김천공장 내년 4월 가동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늘면서 식품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간편식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로 대형 제조사들도 이를 반영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소비 대세가 HMR 시장으로 기울면서 CJ제일제당, 롯데푸드, 동원홈푸드 등 업체들의 우위 선점을 위한 경쟁 체제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각 식품업체들은 1인 가구·스마트 컨슈머 등 가정간편식 수요를 겨냥한 외형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0월 완공한 충북 진천 공장에 내년까지 총 5400억원을 투입, 생산 라인을 키우고 있다. 진천 식품통합생산기지는 CJ제일제당이 'K-푸드' 전략기지로 구축하고 있는 곳으로, HMR 시장을 대비한 외형 확장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현재 진천 신공장은 일부 생산라인이 돌아가고 있는 상태"라며 "내년 2분기께 공식 완공을 알릴 예정인데 HMR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창출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회사 측은 '햇반'을 비롯한 비비고 만두, 고메 브랜드 등 냉동편의식품 생산 확대를 통해 HMR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복안이다.

롯데푸드도 올해 냉동 간편식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는 등 HMR시장 공략에 지속 투자 중이다. 내년 시설증설 완료를 앞둔 김천공장은 HMR사업 확대방안의 핵심이다.

회사 측은 총 930억원을 투입, 김천공장을 증설해 HMR 라퀴진 브랜드 제품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증설로 간편식 생산라인을 확대, 만두, 튀김 등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실적 정체에 대한 돌파구 마련 방안으로 기존 빙과·제과사업보다 '라퀴진'과 '쉐푸드' 등 브랜드를 앞세운 가정간편식(HMR) 사업 활성화에 집중한 영향이다. 내년 4월경 공장 증축이 완료,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동원홈푸드 역시 HMR 산업 확대에 조미식품시장 성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 충북 충주시 메가폴리스 산업단지에 B2B용 소스류를 만드는 신공장을 오픈했다.

700억원을 투자한 이 공장은 대지면적 약 6만2810㎡(1만9000평) 규모에 연면적 약 2만826㎡(6300평) 규모의 3층 건물로 국내 조미식품 제조시설로는 가장 고도화된 형태의 공장이다.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해 원자재 보관과 입·출고, 제품 포장 등 모든 공정에서 실시간 자동 제어와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국내 외식산업 규모는 지난 10년간 약 2배로 커졌고, HMR로 통칭되는 즉석 조리식품 또한 큰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소스류 시장도 고속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원홈푸드는 추후 충주 신공장 내 약 1000평의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HMR 제품 생산이 가능한 시설도 추가적으로 만들 예정이다. 또 약 1만 5000평에 달하는 대지 여유면적을 활용해 향후 중장기적으로 추가 설비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 HMR 시장 규모는 국내 출하 기준으로 2013년 2조841억원에서 2017년 3조7909억원으로 5년간 80%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는 약 4조원, 올해는 5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등 HMR 산업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투자에 힘입어 성장세가 가파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대로 된 한 끼와 유명 맛집 식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상품으로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가정간편식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가정간편식과 밀키트로 소비 시장 추세가 변하고 있어 각 업체들마다 외연을 확대하고 해당 시장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을 이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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