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에너지·식량' 밸류체인 확장

  • 송고 2019.11.11 12:44
  • 수정 2019.11.11 13:46
  •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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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카우 미얀마 가스전 3단계 기본설계 계약에 현대중공업 외 1곳

현대건설, 롯데호텔, 대선조선 등 국내 기업과 MOU 체결 속속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내 건설사, 유통사, 조선사, 차량부품 제조사 등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2017년부터 본격 실적을 끌어올린 포스코인터는 최근 3분기 연속 영업이익 16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매분기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는 최근 현대중공업 및 미국 맥더모트(McDermott)와 미얀마 가스전 3단계 기본설계(FEED)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의 기본설계 내용을 비교해 내년 중 EPCIC(설계·구매·제작·설치·시운전) 최종 수행업체를 선정한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포스코인터 미얀마 가스전 2단계 FEED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둬 현재 개발작업에 참여 중이다. 총 3단계로 구성된 미얀마 쉐가스전은 2021년 가스 생산을 개시한다.

포스코인터는 3단계 개발 마무리를 기점으로 천연가스의 생산 액화, 수송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친 'LNG 밸류체인' 완성을 가속화해 이를 민자발전사업(IPP·Independent Power Producer)으로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미얀마 가스전은 지난해 1월 발표한 △전략 사업 집중 육성과 고수익 신사업 진출 △투자연계 사업모델로 진화 △전략국가 집중 공략 및 국내 시장 진입 기반 확보 등 포스코인터 중기 사업의 핵심이다.

중기 사업의 구체적 방안은 '에너지·식량 밸류체인 확장'으로, 미얀마 가스전은 에너지 밸류체인 확장 사업에 해당한다. 이밖에도 포스코인터는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인수로 식량사업 밸류체인 구축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3단계 FEED 입찰 개시부터 현대중공업의 수주를 점쳤다. 향후 EPCIC 최종 수행업체에도 현대중공업이 선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앞서 수차례 자국 기업 간의 사업 협력으로 시너지를 창출한 성과가 이번에도 기대된다는 업계의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인터(당시 포스코대우)가 지난해 건조한 다목적지원함 1호선 모습

포스코인터(당시 포스코대우)가 지난해 건조한 다목적지원함 1호선 모습

포스코인터(당시 포스코대우) 2017년에만도 2차례의 굵직한 성과물을 내놨다. 같은해 8월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작한 1조원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마쳤다.

450MW급 2기에 해당하는 복합화력발전소는 약 3년 6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쳤다. 현재 포스코인터가 운영권을 쥐고 있지는 않지만, 종종 국내 기업 간의 시너지 사례로 회자된다.

당시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대우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프로젝트 운영 및 관리 역량, 현대건설의 시공능력과 기술력이 시너지를 발휘해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9월에는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호텔운영사인 롯데호텔, 재무적투자자인 미래에셋대우 및 현지 파트너사와 '대우아마라' 법인을 설립해 미얀마 양곤에 '롯데호텔 양곤'을 개장했다.

CJ대한통운과도 손잡았다. 전략적 파트너십에 기반해 국내외 물류 경로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공동으로 사업 진출이 가능한 분야를 협의해 협력을 추진하는 한편 국내외 물류 운영개선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행보는 이듬해에도 이어졌다. 2018년 3월 페루 국영 해군조선소 SIMA(Servicios Industriales de la Marina)와 다목적지원함 2호선 건조사업 계약을 체결한 포스코대우는 대선조선을 수행사로 선정했고, 대선조선은 다목적지원함의 도면 및 기자재 조달과 기술 지원을 담당했다.

이는 지난 2013년, 2016년에 각각 포스코대우가 쌍용자동차와 코트라(KOTRA)와의 업무협약으로 페루에 지능형 순찰차 수출, 다목적지원함 1호선 사업의 성공적 수행이 밑거름이 돼 성사된 결과물이라고 업계는 평가한다.

국내 상사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인터가 국내 기업과의 업무협약으로 구축한 사업 성과는 대부분 결과가 좋았다"며 "이런 관측에서 지난해부터 성사된 계약들은 2~3년 내에 이익을 창출해 실적 상승에 기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는 올해 3분기 매출 5조 8904억원, 영업이익 1633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16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실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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