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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잡자" 은행권, 오픈뱅킹 대전 승부수는?

  • 입력 2019.10.31 13:23 | 수정 2019.10.31 13:25
  •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앱 통합' 승자독식 가능성에 '현금·경품' 걸고 주도권 경쟁…첫 고객 모시기 치열

경쟁 우위 포인트는 '차별화 콘텐츠'…"특화 상품으로 유인해야 장기적 우위 선점"

하나의 은행 애플리케이션(앱) 만으로 보유한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오픈뱅킹(Open Banking) 서비스가 시작됐다.ⓒ연합하나의 은행 애플리케이션(앱) 만으로 보유한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오픈뱅킹(Open Banking) 서비스가 시작됐다.ⓒ연합

하나의 은행 애플리케이션(앱) 만으로 보유한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오픈뱅킹(Open Banking)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은행 간 고객 확보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은행앱 하나로 모든 은행의 계좌를 관리할 수 있는 구조인 탓에 승자독식의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서비스 시작에 맞춰 오픈뱅킹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현금이나 경품을 지급하는 '첫 고객 모시기' 행사에 나서는 중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쏠(SOL)'에서 오픈뱅킹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MY자산 서비스'에 은행, 카드, 보험 등 자산을 추가해 조건을 충족하는 고객에게 현금으로 즉시 전환 가능한 '오픈 캐시' 최대 500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KB국민은행도 현금과 경품을 지급한다. 오는 12월17일까지 영업점 직원이 발송한 SMS링크를 통해 다른은행 계좌를 등록한 고객을 대상으로 총 740명에게 추첨을 통해 최고 100만원의 현금을 지급한다.

또 12월20일까지는 타행계좌 등록 고객을 대상으로 총 400명을 추첨해 '삼성 갤럭시노트 10' 350개와 '삼성 갤럭시 폴드' 50개를 경품으로 지급하고, 서비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총 1만2000명에게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 현금 10만원 등 다양한 경품을 지급한다.

우리은행도 다른 은행에 보유 중인 입출식 계좌를 '우리WON뱅킹'에 등록한 고객 선착순 2만명을 대상으로 GS쿠폰을 제공하며 추가로 추첨을 통해 다이슨 드라이기, 에어팟, 백화점 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앱에서 오픈 뱅킹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만 하나머니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NH농협은행도 자사 디지털뱅킹 채널에서 타 은행 계좌를 등록해 첫 급여 이체 등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현금 300만원, LG 노트북, 맥북 에어, 갤럭시 폴드 등 최신 전자기기를 주는 경품을 내걸었다.

IBK기업은행은 자사 앱 '아이원(i-ONE)뱅크'에서 오픈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가운데 추첨해 애플 아이폰11 프로(1명), LG 노트북(2명), 삼성 공기청정기(3명), 스타벅스 모바일 쿠폰(500명) 등을 준다.

은행권 관계자는 "오픈뱅킹에서의 고객확보는 일반적인 고객 모시기와 파급력이 다르다"며 "평소에 여러개 은행 앱을 사용하던 고객이 메인 은행 앱을 정하고 오픈뱅킹으로 타행 계좌를 등록하면 이 고객 스마트폰에서는 더 이상 타행 앱은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12월18일부터는 인터넷 전문은행을 포함해 은행 18곳과 주요 핀테크 기업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시중은행들이 고객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은행 오픈뱅킹 경쟁우위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단순 조회와 이체는 아무 은행 앱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특정 은행 앱에서만 가능한 콘텐츠와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해당 은행을 메인으로 사용하도록 만드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 모임통장 서비스, 비대면 전월세 보증금 대출 등이 차별화 콘텐츠로 분류된다. 실제 이들 상품은 카카오뱅크의 고객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기도 하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해당 상품 출시에 힘입어 카카오뱅크는 서비스 개시 1년6개월 만에 계좌개설 고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6월말 출시된 26주 적금은 출시 당시 13만개에서 지난 7월 기준 273만개로 21배 증가했다.

모임 통장 서비스는 회비 관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든 계좌 기반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100%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전월세 보증금대출도 다른 은행에는 없는 카카오뱅크만의 서비스다.

파격적인 금리 제공도 차별화 전략으로 꼽힐 수 있다. 지난 9월 리뉴얼된 우리은행의 모바일뱅킹 우리WON뱅킹은 출시에 맞춰 복잡한 우대조건 없이 최대 연 2.6%의 금리를 제공하는 'WON 적금'을 선보였다. 최근 시중은행의 1년 만기 기준 적금 금리는 1%대 중후반대로 낮은 상황이다.

팬덤을 기반으로 한 고객 확보도 차별화 전략으로 분류된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한 금융상품인 'KB X BTS 적금Ⅱ'와 'KB국민 BTS체크카드'를 지난 14일부터 6개월간 판매하고 있다.

이는 국민은행이 지난해 6월 'KB X BTS 적금'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방탄소년단과의 협업 상품이다. 당시 해당 상품은 총 판매좌수가 27만좌를 넘어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특정 은행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이 있으면 이 상품을 가입하기 위해서라도 고객들은 해당 은행 앱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일시적인 경품 이벤트도 유효하겠지만, 고객이 평상시 편하게 자주 쓰는 앱으로 만들기 위한 특화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오픈뱅킹 경쟁에서 장기적 우위를 선점하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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