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기 車산업협회장 "우리 노조, 글로벌 경쟁상황 명확 인식해야"

  • 송고 2019.10.30 10:26
  • 수정 2019.10.30 10:26
  •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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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 심화가 노사관계에도 큰 영향"

'선진국 노사 비교' 제6회 車산업 발전포럼 개최

30일 서초동 자동차회관에서 '자동차 선진국과의 노사관계 비교평가'라는 주제로 제6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이 열리고 있다. ⓒEBN

30일 서초동 자동차회관에서 '자동차 선진국과의 노사관계 비교평가'라는 주제로 제6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이 열리고 있다. ⓒEBN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 정만기 회장은 30일 "(우리 자동차 노조가) 글로벌 경쟁 상황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자동차회관에서 '자동차 선진국과의 노사관계 비교평가'라는 주제로 열린 제6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자동차산업의 최근 변화의 특징은 전기동력차 시장 확대, 자율주행기술 도입 확산 등 혁명적 기술 확산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변화의 근본 원인은 중국의 글로벌 시장 참여와 기존 기업들의 글로벌 생산 확대로 인한 글로벌 경쟁심화"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글로벌 경쟁심화가 노동시장과 노사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심화로 인한 선진국 자동차 기업의 노사관계 변화의 핵심요인은 일자리 유지였다"라며 "글로벌 경쟁 심화의 심각성을 인식한 각국의 노조가 단기 성과분배보다는 본국의 경쟁력 확보를 통한 중장기 일자리 확보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협력적 노사관계가 정착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금의 경우 글로벌 대기업의 개도국 투자가 늘어나면서 본국의 생산량이 축소될 위험에 처하자 노조는 일자리 유지확대를 위해 임금안정에 동의하게 됐으며 노동유연성을 높이는 제도 도입에도 동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러한 글로벌 경쟁상황에 대한 노사간 공동인식으로 인해 일본의 토요타는 50년간 노사분규가 1건도 없었으며 올해 12년 만에 노사분규를 겪은 GM의 경우도 분규 40일 만에 타결함으로써 협력적 노사관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경우 법, 제도 뿐만 아니라 기업내 노사관계 관행이나 문화도 글로벌 수준으로 조속히 전환해갈 필요가 있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우리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입지는 더욱 줄어들어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회장은 해결방안과 관련해선 "무엇보다 근로자와 노동단체들이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동차산업 관계자들간 객관적 글로벌 경쟁 상황인식을 위한 적극적 노력을 주문했다.

끝으로 그는 "오늘의 포럼 주제가 서로 예민할 수 있는 주제지만 간과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포럼을 통해 노사관계를 합리적, 발전적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자동차산업 관련 6개 기관(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자동차부품연구원, 한국자동차공학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의 연합체인 자동차산업연합회 주최로 열렸다.

이번 포럼 주제발표는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이사와 김태기 단국대 교수가 맡았으며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 주재로 이승길 아주대 교수, 김강식 항공대 교수, 김영완 경총 본부장, 정흥준 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또 전국금속노조 하영철 정책국장도 포럼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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