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렌딩금융 강화 나선 산업은행

  • 송고 2019.10.10 19:24
  • 수정 2019.10.10 19:24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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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플랫폼 구축 입찰 실시…14일 제안요청 설명회 개최

"유니콘 99% 해외투자 의존" 혁신성장 위해 정책금융 키워야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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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며 온렌딩금융 강화에 나섰다.

산업은행은 최근 온렌딩금융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위한 입찰을 공고했다.

안정화기간을 포함해 내년 4월 완료를 목표로 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11월 18일까지 입찰신청을 접수하며 이에 앞선 이달 14일 경기도 하남시 소재 KDB디지털스퀘어에서 제안요청 설명회를 개최한다.

계약은 3억9500만원 이내의 예산에서 제한경쟁입찰로 진행되며 11월 20일 제안설명회를 거쳐 다음날 가격평가 및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독일 재건은행의 간접대출제도를 벤치마킹한 온렌딩금융은 산업은행의 저리 정책자금을 시중은행 등을 통해 중소기업에 공급하는 대출상품으로 산업은행에 통합된 정책금융공사가 지난 2009년 도입했다.

온렌딩대출 초기인 2010~2011년에는 시설자금과 운전자금의 비중이 5대 5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의 경우 운전자금 비중이 90%를 넘어섰다.

이는 시중은행이 사실상 위험을 부담하고 온렌딩대출 대상기업을 선정하다보니 창업기업보다는 업력이 오래된 기업에, 장기 시설자금보다는 단기 운전자금 대출에 치우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도 이와 같은 온렌딩대출의 문제점이 지적된 바 있다.

최운열 의원은 당시 국감에서 "영업망을 갖추지 못한 정책금융공사가 출범하면서 도입한 온렌딩대출이 시중은행의 위험회피 성향 때문에 정책금융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창업·중소기업에 대해 효과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현재의 간접대출 방식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단행한 산업은행은 혁신성장금융본부를 부문으로 강화하면서 온렌딩금융실을 편입시켜 투자, 대출 등 금융지원과 벤처창업생태계 플랫폼 지원 등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일관체계를 구축했다.

이어 올해 6월에는 정부의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 발표를 통해 주력산업 금융지원 확대를 위해 2조5000억원 규모의 경제활력제고 특별운영자금과 1조원 규모의 시설투자 특별온렌딩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추진되는 디지털 플랫폼은 이와 같이 온렌딩금융 지원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온렌딩금융을 위한 별도 홈페이지를 신설하고 기업고객은 이 홈페이지를 통해 적합한 대출상품 조회 및 잔여한도를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구축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취임 2주년을 맞아 가진 간담회에서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정책금융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이 초기단계의 혁신기업에 50억~60억원 정도의 재원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긴 하나 수백억원의 성장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대해서는 지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기업들의 99%는 국내가 아닌 해외투자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에서의 투자저변 확대가 시급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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