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초과 '고가 아파트' 거래 급증…중저가 시장은 위축

  • 송고 2019.10.08 06:00
  • 수정 2019.10.08 08:16
  • 김재환 기자 (jeje@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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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외 지역도 고가 중심 거래 활발하게 시장 변화

지역별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직방

지역별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직방


서울의 아파트 거래가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실거래가 통계가 발표된 이래 처음으로 4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고가 아파트보다 적어진 현상도 나타났다.

8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서울 내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이 28.7%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31.1%보다 소폭 낮지만 지난 2017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최소 11.6%에서 20.5%에 머물던 비중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이에 반해 4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올해 1분기 37.3%에서 2분기 21.8%, 3분기 19%까지 큰 폭으로 떨어졌다.

4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9억원 초과분보다 적어진 현상은 실거래가 통계를 산출한 2006년 이래 처음 벌어진 일이다.

고가 아파트의 거래 양상도 변하는 모습이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 2017년 4분기까지만 해도 9억원 초과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강남3구가 70% 이상을 차지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48.1%에 불과했다.

대신 한강변 지역의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이 지난 2017년 20% 중후반대에서 올해 3분기 44.2%까지 급등한 양상을 보였다.

이들 두 지역을 제외한 기타 지역의 비중도 지난 2017년 최소 1.4% 최대 2.2%에 불과했으나 올해 3분기 7.8%까지 올라왔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점차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서울이라는 특정 지역만을 타깃으로 정부 정책이 집중될 필요는 없지만 향후 정책 방향을 수립하는 데 있어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대해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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