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 유가 하락 등 영향…수입물량은 두 달 연속 상승
반도체 등 수출 가격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지난달 수출금액지수가 9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수출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탓에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1개월째 하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수출금액지수는 108.98(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5.8% 하락했다. 지난해 12월(-3.7%) 이후 9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수출물량지수는 기준 시점인 2015년 수출 물량을 100으로 놓고 수출 물량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산출한 지표다.
수출물량지수는 운송장비(1.2%), 석탄·석유제품(1.3%) 등이 증가했으나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5.1%)와 기계 및 장비(-11.0%) 등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섬유 및 가죽제품과 1차금속제품도 각각 9.4%, 5.8%씩 떨어졌다.
수출금액지수는 104.45로 전년 동월 대비 15.6% 낙폭을 기록했다. 농림수산품(13.5%)와 운송장비(0.5%)를 제외한 모든 품목들이 감소한 영향이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5.1%), 석유 및 석탄제품(-14.9%), 1차 금속제품(-13.2%), 화학제품(-13.5%) 등이 줄하락을 이어갔다.
수입물량지수는 1.5% 오르면서 2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화학제품(-7.2%)과 기계 및 장비(-9.8%), 1차금속제품(-8.0%)이 감소했지만, 농림수산품(2.6%)과 섬유 및 가죽제품 등 공산품 품목 전반이 상승한 영향이다.
수입금액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6%) 등이 증가했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이 11.2%씩 큰 폭으로 떨어지고, 일부 공산품 품목도 크게 하락해 전년 동월 대비 4.7% 떨어졌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10.4%)이 수입가격(-6.1%)에 비해 더 큰 폭으로 하락해 지난달 4.6% 떨어졌다. 이는 2017년 12월부터 21개월 연속 떨어진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1.4% 하락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총 상품의 양인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5.8%) 및 순상품교역조건지수(-4.6%)가 모두 하락해 전년 동월 대비 10.1% 하락했다. 이는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