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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플랜트 수주 낭보…"털고보면 되레 손실"

  • 송고 2019.09.17 14:11 | 수정 2019.09.17 14:15
  • 김재환 기자 (jeje@ebn.co.kr)

최상급 건설사 평균 원가율 98%로 이익 없는 상태

대우건설·GS건설 현재 누적 수익보다 원가 더 높아

부족한 기초설계 능력·설비기술로 EPC 계약 독배

"매출 단위는 크지만 결국 3~4년 뒤 대거 손실로 돌아온 경험이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호조인가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잇달아 전하고 있는 해외 플랜트 수주 낭보에 대한 증권가의 솔직한 평이다.

실제로 국내 최상급 건설사들의 평균 원가율은 98%에 달해 판관비와 공사손실비를 고려하면 이익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의 경우 현재 수행하는 공사의 수익보다 원가가 더 높은 상황이다.

건설사별 플랜트 부문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원가율ⓒ각 사 재무제표

건설사별 플랜트 부문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원가율ⓒ각 사 재무제표

17일 EBN이 올 상반기까지 국내 상위 6개 건설사가 시공하고 있는 플랜트 부문 누적 원가율을 분석한 결과 대우건설이 가장 높은 원가율(106.2%)을 기록했다.

이는 수익 9조4440억원에 원가 10조원이 반영된 결과다. 이 중 원가에 판관비와 각종 공사손실비 등은 반영되지 않은 상태여서 실제 손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대우건설 다음으로는 GS건설이 수익 37조4376억원에 원가 37조5667억원, 원가율 100.3%로 뒤를 이었다. 매출 규모는 상당하지만 이익이 없었던 셈이다.

이밖에 건설사별 원가율은 △대림산업 98.2% △SK건설 97.1% △포스코건설 95.7% △현대건설 93.2% 순으로 높았다. 이들 6개사의 평균 원가율은 98%다.

다만 플랜트 부문을 따로 공시하지 않는 삼성물산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제외됐고 국내 계열사 공사 위주로 수주해 원가율이 상당히 낮은 롯데건설(87.7%)도 빠졌다.

건설 전문가와 증권가에 따르면 이같이 높은 원가율의 주요 원인은 기초설계 능력과 설비기술이 부족한 현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해외건설 여건상 설계·구매·시공(EPC)을 모두 수주사가 도맡아 턴키로 계약하면서 독배를 마셨다는 지적이다. 턴키는 발주자가 돈을 주면 모든 설비를 가동 가능한 상태로 인도하는 형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플랜트는 결국 공장인데, 공장의 핵심은 설비지 건물짓는 게 아니다"라며 "그런데 한국산 설비가 없으니 미국·일본 수입제품을 써야 하고 설계능력도 부족해 외주를 주면서 손실이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책임연구원은 "설비별로 최적화되지 않아 진동이 잡히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 결국 수주사가 책임지고 손실을 충당해야 하는 데다 국내 건설사가 집중하는 중동과 동남아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다"고 부연했다.

예컨대 정글이나 사막 등 오지에 플랜트 공사를 수행하면서 건설 인부들이 마실 물을 생각하지 못해 도시에서 공수해오는 등의 자잘한 원가 상승 요인도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국내 건설사의 조 단위 수주 소식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손실에 대한 의구심을 여전히 드러내고 있다.

김가영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 2009~2010년 수주한 해외 사업들이 2013~2014년에 대거 손실로 돌아오면서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고 아직 손실 우려는 여전하다"며 "현재 수주도 결국 3~4년 뒤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성공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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