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학철 부회장-SK 김준 사장, 전격 회동…배터리 분쟁 타협점 찾나

  • 송고 2019.09.16 12:36
  • 수정 2019.09.16 12:37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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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양사 CEO 만나 서로 의견을 나눈 것 자체로 큰 의미"

업계 "합의점 있었다면 발표했겠지만…양측 갈등 골 깊어"

LG화학 신학철 부회장(左)과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右)이 16일 오전 만나 배터리 사업 분쟁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左)과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右)이 16일 오전 만나 배터리 사업 분쟁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과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이 추석 연휴 직후인 16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만나 배터리 사업 분쟁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LG화학 관계자는 "양사 CEO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눴지만 구체적 내용을 밝히긴 어렵다"면서 "첫 만남이 있기까지 산업부가 노력했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양사 CEO가 만나 서로 의견을 나눈 것 자체로 의미가 크다. SK는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지금까지 소송에 성실하게 대응하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을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LG화학이 지난 4월 미국에서 제기한 '배터리사업 영업비밀 유출 소송'에 대응해 6월 SK이노베이션은 한국 법원에 '명예회손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으로 맞불을 놨다.

이어 지난 8월 말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기술특허 침해를 이유로 LG화학과 LG전자 및 LG측 미국내 자회사를 미국법원에 제소했다.

양측의 배터리 분쟁이 '인력 빼가기 논란→영업비밀 유출→명예회손·손해배상→기술특허 침해'로 확전되던 상황이다.

하지만 소송전을 거듭하면서도 양사는 "경쟁사가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한편 손해배상 방안을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 대화에 응할 것"이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번 양사 CEO의 만남에 대해 화학업계 관계자는 "LG-SK 간 배터리 분쟁이 다소 진정되길 희망한다"면서도 "전격적인 합의점이 있었다면 발표했겠지만 만남 자체만으로 의미를 두기엔 양측의 갈등의 골이 너무 깊어져 쉽게 타협에 이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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