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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가 경신 강남 신축…규제에도 집값 다시 오르나

강남4구 일반아파트 가격 상승세
상한제 이후 신축 상승세 확산 우려…"프리미엄 수요 더 견고"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등록 : 2019-09-04 14:37

▲ 서울 부동산 전경. ⓒEBN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강남권 신축 아파트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새 아파트 공급감소에 대한 우려와 함께 분양가 제한으로 당분간 고급 아파트를 짓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희소성이 커진 탓이다.

전문가들은 상한제 이전에 강남 재건축 단지가 서울 집값을 반등시켰다면 상한제 이후에는 신축 아파트 상승세가 준신축과 구축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03% 떨어져 2주 연속 하락한 반면 일반아파트는 0.06% 상승해 오름폭을 키웠다.

특히 강남권의 경우 입주연차가 짧은 아파트에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강남4구 일반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남권 일반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며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와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등이 5000만~6000만원 올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대기수요가 많은 강남권과 한강변 일대 재정비사업이 지연될 경우 새 아파트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이들 단지에 대한 매수 움직임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 8월 넷째주 서울 강남권 재건축·일반 아파트 주간변동률. ⓒ부동산114

이같은 조짐은 고가 아파트 거래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권 대표 신축 아파트인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가 지난달 전용 84㎡와 94㎡가 각각 27억7000만원, 29억2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서초구 대장주인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도 지난달 전용 222㎡가 48억원에 팔려 신고가를 다시 썼다.

개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해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디에이치아너힐즈'는 분양가 대비 10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4억5000만원대였던 전용 84㎡ 분양권은 평균 매매가격이 23억원선까지 치솟았고 18억5700만원에 분양한 전용 106㎡는 28억300만원 선에 가격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신축·고가아파트들의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면서 상한제 시행 예고에도 불구하고 서울 집값은 오름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이 지난 7월16일부터 상한제 시행 발표일인 8월12일까지 한달간 서울 아파트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월 대비 오름폭(0.07%→0.14%)이 확대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상한제 시행 예고로 재건축 단지는 대체로 보합 내지 하락한 반면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상한제 시행으로 오히려 희소가치가 높아진 강남 프리미엄 아파트들이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분양가격 제한으로 당분간 고급 설계가 적용된 아파트를 짓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에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가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이 발목잡힌 사이 신축에 매수세가 쏠렸고 가격대가 높아져 소강상태를 보이는 강남을 벗어나 강북도 시세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축 중에서도 특히 희소한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들의 입지가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