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재개, 코스피 "풀리나"

송고 2019.08.30 13:25 | 수정 2019.08.30 13:26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코스피, 전일비 1.26% 상승 출발… 1951.66

9월 발표 지수 변수… "경기 우려 커질 것"

ⓒEBN

미중 무역협상이 화해 무드에 돌입하면서 낙폭을 키우며 얼어붙었던 국내 주식시장도 해빙될 전망이다.

30일 오전 11시 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83포인트(1.75%)
1967.24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960선을 회복한 것은 21일 1964.65로 장을 마친 이래 약 10거래일 만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비 7.57포인트(1.26%) 오른 1951.66에 장을 열면서 1%대 상승세로 출발했다.

코스피 상승세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기인한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미국과 중국의 협상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는 개선되고 있다"며 "9월 추가 관세가 부과되지만 강대강의 전면전 확산보다 협상을 통한 해결책 모색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9월 관세 부과 추이와 경기 흐름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격화된 미중 관계가 소강상태에 진입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은 소폭 완화됐지만 9월 상호 관세가 본격 시작돼 경기 충격 우려는 다시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다음주 발표되는 8월 경제지표에 대한 기대감도 높지 않고 지표들은 기대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 매크로 지표 충격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9월 발표되는 지표는 한국 수출입과 주요국 제조업 PMI, 미국 고용지표 등이다. 정 연구원은 "8월 한국 수출입은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가 예상되는데 전월비 미중 무역분쟁이 악화되면서 글로벌 수요부진 우려가 강화됐다"며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유가, 반도체 가격의 뚜렷한 회복 시그널이 없어 개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주요국 제조업 PMI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헤드라인 지표는 소폭 회복하지만 세부내용은 부진할 것"이라며 "미국 ISM 제조업지수가 재고축적 수요로 소폭 반등할 수 있지만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고 중국도 7월 소폭 반등한 제조업 PMI가 유지되지만 9월 관세 부과를 앞두고 선주문 수요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관세 공격으로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선주문 수요 부재시 9월 지표는 부진할 것이라는 견해다.

미 고용지표와 관련해 정 연구원은 "8월 신규고용은 17만명으로 고용시장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이 예상되지만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 경기판단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경험에 따라 시장 펀더멘탈 바닥은 코스피 2000선, 센티멘탈 바닥은 1900선으로 현재 코스피는 리스크 발발 등 최악의 수를 대폭 선반영한 수준"이라며 "잠복 경기/정책 불확실성에도 투자매수 보다는 보유를, 관망보다는 전략 대안을 권한다"고 투자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보통은 R의 공포 극복을 위한 투자 전략으로 고퀄리티 수출소비재인 반도체, 자동차, 중국 중심의 고모멘텀주인 패션, 화장품, 유통주와 방산주 등 옥석 가리기에 주력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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