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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추가 인하…"10월이냐 11월이냐"

횟수와 시기 관심·연속 인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무
8월 동결론 득세, 소수의견 수에 따라 10월 동결 가능성도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등록 : 2019-08-28 11:21

▲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한다는 데는 이견이 나오지 않는다. 이제 시장의 관심사는 '횟수와 시기'다. 이런 가운데 오는 3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8월 동결, 4분기 인하'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연합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한다는 데는 이견이 나오지 않는다. 이제 시장의 관심사는 '횟수와 시기'다. 이런 가운데 오는 3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8월 동결, 4분기 인하'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30일 정기회의를 열고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한다. 일단 8월에는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의 역전, 한일 경제 갈등,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국내경제 성장세는 지속 둔화하고 있지만, 정책여력과 환율 약세, 부동산 시장 등의 부담으로 8월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동안 한은이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고는 전무하다는 점도 8월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꼽힌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18일 시장 대다수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인하한 바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만 보면 이달 금리를 내리지 않을 명분이 마땅치 않지만, 한은이 금융위기 시기를 제외하고는 두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낮춘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달에는 동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때 두 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 지금은 위기라고 말 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7월에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하했으니 효과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 급격히 불안정해진 외환시장과 다시 들썩이는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한은이 금리 인하를 신중히 고려할 수밖에 없는 요소로 꼽힌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금통위원이 금융 불균형을 경계하고 있다"며 "주택가격이 서울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는 상황이라 이에 대한 우려가 좀 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기준금리가 이미 역대 최저치에 가까워진 상황도 부담이라는 해석도 있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커져 인하 필요성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실효금리하한을 감안할 때 통화정책 여력이 많지 않고, 8월 금리인하시 연내 추가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정책적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이번에는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1.25%)과 0.25%포인트 차이로 만약 8월 인하를 단행할 경우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게 된다.

8월 동결론이 득세하면서 일각에서 제시된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론'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실제 지난달 한은의 금리 인하 이후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한은의 2회 추가 인하로 연내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보다 낮은 1.00%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금통위가 8월 동결한다고 해도 한은이 연속 두 번 인하를 부담스러워 하는 만큼 남은 10월, 11월 금통위에서 모두 인하결정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는 8월, 10월, 11월 세 차례 남아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인하 시기로 몰린다. 일단 채권전문가들은 대체로 10월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이주열 한은 총재가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딱히 시그널이 없다"며 "한은이나 정부 쪽에서 관련 발언이 없어 8월은 쉬어가고 10월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보수적인 스탠스를 보이면서 어느 정도 속도로 할 것이냐가 핵심이 됐다"며 "9월 FOMC 결과를 확인한 뒤에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0월은 금통위 이후 약 일주일 뒤 발표되는 3분기 GDP의 대략적인 수준을 감안하고 9월 FOMC 결과를 확인해 금리를 결정할 수 있는 시기"라며 "이달 1명 이상의 금통위원이 소수의견을 낸 뒤 10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11월 인하 전망도 나온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우리나라 등 관찰대상국이 통화정책을 할 때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며 "금통위는 9월 미 연준 금리 인하를 확인한 후 11월 수정경제전망을 내놓으며 같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비롯해 불확실성 자체가 커져 연내 금리인하를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며 "10월 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주고 FOMC 결과를 확인하고 금리를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4분기 추가 금리인하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은 이달 예상되는 소수의견의 수가 결정지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8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2명일 경우 10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지만, 1명일 경우 10월까지 동결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단 이번 금통위에서는 금통위 내에서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인 조동철 위원이 인하 소수 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조 위원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한 금통위에서 추가 인하 의견을 낼 것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6일 한은이 공개한 지난달 18일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조동철 위원으로 추정되는 한 위원은 "현 시점에서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만으로 경기를 가시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준금리 변경을 지체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추가적인 경기하락 및 물가상승률 둔화추세를 완충할 수는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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