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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개미투자자下]글로벌 리스크 커지는데…공매도에 두번 우는 개미

미중 무역갈등에 한일 경제갈등·홍콩 시위·DLS 사태·공매도까지
'엎친데 덮친 격'…"공매도 금지" 청원인원 이달 4만명 몰리기도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등록 : 2019-08-25 10:00

▲ ⓒEBN

박씨(남, 30대)는 요즘 남몰래 속앓이 중이다. 여유 자금 확보를 위해 최근 주식투자에 뛰어 들었기 때문이다. 투자한 기업의 실적도 좋고 사업 아이템도 괜찮은 것 같은데 국제 정세가 도무지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기싸움도 벅찬데 한국과 일본의 기운도 예삿일은 아닌 것 같다. 홍콩 시위도 격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독일 등 해외 파생결합상품군은 손실률이 100%에 육박하는 곳도 있단다. 이와중에 기관은 공매도가 한참이다.

글로벌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갈피를 잃은 한 개인투자자의 하소연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23일 전 거래일 대비 2.71포인트(-0.14%) 하락한 1948.30에 장을 닫으며 1950선 턱밑에서 거래를 종료했다. 이달초 2000선 밑으로 떨어진 코스피지수는 반등 모멘텀 부재에 1900선 초중반선에서 등락을 거듭중이다. 지난해 동기 2300선 안팎에서 거래되던 점을 감안하면 일년새 약 15%의 주가가 빠진 셈이다.

코스닥도 울상이다. 지난주 코스닥지수는 23일 전 거래일비 3.27포인트(-0.53%) 내린 608.98에 장을 닫았다. 최근 코스닥지수는 600선을 기점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동기 800선 안팎에서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일년새 약 24% 급감한 수치다.

증시 부진은 글로벌 리스크 확대에 기인한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장기화된 가운데 한국과 일본의 경제갈등이 촉발됐다. 일본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크(백색국가)에서 제외하면서 갈등을 격화시켰다. 한국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GSOMIA)을 파기 카드를 꺼내들었다.

홍콩은 무력 시위가 발생하는 등 민주화를 둘러싼 정부와 시민들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시위 격화시 홍콩 H지수 하락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 상품 수익률도 마이너스 구간에 돌입했다. 최근 발생한 해외 금리 파생결합상품(DLS·DLF) 사태 역시 같은 맥락이다.

외풍이 한창인데 공매도 역시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통상 공매도는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낙폭을 키우는 악재로 작용한다. 실제 휠라코리아는 최근 공매도 잔고가 올초 100억원 수준에서 1000억원 수준으로 10배 급증한 가운데 주가는 5만원대 초반까지 밀려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악재가 연일 겹치자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 금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외풍을 막기 어려운 상황이니 내풍이라도 막아달라는 취지에서다. 이달 들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제기된 공매도 금지 관련 촉구만 14건에 달한다. 청원 인원은 4만명을 돌파했다.

과거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시 불안정성 완화를 위해 2008년 10월 1일부터 2009년 5월 30일까지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한 바 있다. 금융주는 2013년 11월 14일까지 공매도를 금지했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약 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