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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에 해운 '맑음' 조선 '흐림'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유가 50달러 대로 급락
유조선 발주부진 심화 우려 반면 연료비 부담 해소 기대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등록 : 2019-08-13 11:04

▲ 현대상선 30만톤급 초대형 유조선 유니버셜 리더호가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현대상선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인해 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해운업계와 조선업계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제 정세의 판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 하락 추세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운사들은 선박 연료인 벙커유와 저유황유 가격이 내려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반면 조선사들은 원유 수요 하락에 따른 유조선 수주를 걱정해야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70달러 선을 구축했던 국제 유가는 지난 5월 말부터 하락세를 보이더니 이달 들어 50달러 이하로 급락했다.

유가하락의 주요 원인은 중국이 미국에 대항해 자국 화폐인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자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며 양국 간 무역갈등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또 미국 석유재고가 증가한 점도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유가 하락에 해운업계와 조선업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평소 유류비는 해운사들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대상선의 경우도 지난해 영업이익 부진의 주된 원인을 유류비 상승으로 꼽기도 했다.

올해도 현대상선의 1분기 연료유 소모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3.4% 상승하며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유가가 하락하면 그만큼 연료비도 절감돼 수익개선을 이룰 수 있다.

반면 조선업계에서는 유가 하락이 달갑지 않다. 원유 수요가 줄어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수주 선종인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발주도 덩달아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VLCC의 신조 발주가 11척으로 전년 동기인 39척보다 72% 하락한 상황에서 유가 하락은 발주 부진을 더욱 심화시켜 조선사들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의 경우 워낙 주변 환경의 영향에 민감해 수시로 변하는 만큼 단기적인 등락을 보고 섣불리 판단하긴 어렵다"며 "하지만 하락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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