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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변경의 프리즘] "롯데는 한국기업" 공허해진 신동빈의 외침

  • 송고 2019.07.17 15:48 | 수정 2019.07.17 16:56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

2015년 9월 대한민국 대의의 전당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현장. 증인으로 출석한 신동빈 회장은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항간의 지적과 여론이 억울하다는 듯한 표정과 말투로 "롯데는 한국기업"이라고 말했다. 신회장은 "세금도 한국에서 내고 있고 근무하고 있는 사람도 대부분 한국사람"이라며 롯데의 국가 정체성을 수차례 피력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 확대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어눌한 우리말로 힘주어 강조했던 단어와 문장이 뇌리를 스쳤다. 4년전 우리나라 국감현장에서 한국기업임을 수차례 강조했던 신 회장.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다수의 우리나라 국민들은 신회장의 말을 믿지 않는 분위기다. 당시의 외침이 공허한 메아리로 들리는 형국이다.

숫자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불매 운동 후 롯데그룹의 유통·식품 계열사 주가는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계열사 중에서도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는 10일 52주 신저가를 찍었고, 롯데칠성은 전날보다 1.56%, 롯데푸드 주가는 2.88% 하락했다.

일본과의 경제 갈등으로 이같은 직격타가 있다는 것은 롯데가 일본에 뿌리를 둔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여전히 강한 탓이다. 롯데그룹을 창업한 신격호 명예회장은 1948년 일본 도쿄에서 껌 제조사 '롯데'를 처음 창립한 데 이어 1967년에는 국내에서 롯데제과를 설립해 본격적인 한국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창업 첫해 제과 사업으로 매출 8억원을 벌어들이는데 그쳤지만 현재는 재계 5위의 국내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롯데=일본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한 데는 여전히 일본 롯데의 지배를 받고 있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신 회장이 매년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점도, 호텔롯데를 상장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 일본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등 일본계 주주들이 호텔롯데의 지분 99.3%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국내에서 사업을 하고 롯데그룹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에 일본 주주들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호텔롯데 상장이 이뤄지게 되면 수 조원에 달하는 상장 차익도 일본 롯데로 넘어가게 된다. 신 회장은 이러한 일본 롯데와의 지배구조 관계를 끊기 위해서 2016년부터 호텔롯데 상장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왔던 것이다. 결국 호텔롯데 상장은 90% 이상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호텔롯데 지분을 희석시킨 뒤 호텔롯데 투자사업 부문과 롯데지주 합병을 통해 한국 롯데의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복안이다.

전날부터 시작된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신 회장에게 던져진 기자들의 질문에도 그는 회피라도 하듯,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기자들은 '한일관계 가교 역할을 할 계획이 있는지',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 등에 대해 물었지만 신 회장은 손사래를 치며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총 매출액 84조원, 해외 매출액 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직원수는 총 18만여명 중 국내 근무자만 13만명에 달한다. 이는 국내 굴지의 대표 기업이라는 점을 방증하는 지표들이다.

그러나 끊임없이 불거지는 롯데의 국적 논란은 이제 어딘지 모르게 불편하다. 창립 100년을 바라보는 롯데그룹이 아직까지도 일본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한 건 문제가 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이 한국기업이라는 사실을 명시하기보다 최고경영자로써 롯데그룹의 이미지를 재점검하고 쇄신하는 데 집중해 롯데의 정체성 논란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 그래야 한국기업으로써 100년을 향해가는 롯데그룹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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