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최대주주 유력 카카오, 금융업 시너지 기대 '솔솔'

송고 2019.07.15 14:53 | 수정 2019.07.15 14:53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카카오, 카뱅 지분 취득 결정으로 지분율 34%…금융당국 심사만 남아

카뱅, 자본 확충·흑자로 선순환 기대…"카카오, 기업가치 상승할 것"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지분을 추가 획득해 최대주주가 되기 위한 과정의 9부 능선을 넘었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만 통과하면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가 되고 바로투자증권 인수도 마무리돼 금융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일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4160만주를 2080억원에 추가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현재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지분율 50%)에 콜옵션을 행사해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뱅크 보통주 4160만주를 매수하는 것이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2대주주로 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콜옵션 행사 후 카카오의 지분율은 34%,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분율은 34%-1주가 돼 가장 많은 지분을 갖게 된다. 금융위원회의 대주주적격성 심사만 통과하면 카카오는 공식적으로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가 된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김 의장이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심사 대상이 아니라는 법제처 결론에 따라,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대주주적격성 심사 통과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오는 7월 24일 정례회의에서 카카오의 최대주주 전환을 승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의장 재판으로 중단됐던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대주주적격성 심사도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심사도 카카오뱅크와 같이 김 의장의 무죄 선고, 법제처 결론 등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면 통과가 무난할 것을 보인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와 바로투자증권의 주인이 된다면 금융사업이 성장이 가속화되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는 12일 출범 2년 만에 계좌 개설 고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간편하고 신속한 가입절차, '라이언' 등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한 체크카드와 애플리케이션, '모임통장' 등 상품이 히트하며 가입자 증가를 이끌었다.

가입자 증가에 힘입은 규모의 경제 효과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당기순이익 66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2분기에도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카카오가 최대주주가 되면 카카오뱅크의 추가 자본 확충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자 규모, 방법 등은 미정이나 시기는 올해 4분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자본 확충으로 인한 자산 확대와 흑자 행진이 계속 이어진다면 내년 상장 추진을 계획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바로투자증권 인수가 완료되면 더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고객실명 기반 예수금 계좌 개설과 ETF(상장지수펀드) 라인업 확대,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출시할 계획이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추가 자본 확충 가능성도 있어 적정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 등 카카오의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향 요인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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