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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성수기에”...항공업계, 일본상품 불매 확산에 ‘속앓이’

일본 여행 취소 움직임에 노선 위축 우려
日 의존도 높은 LCC 3분기 실적 타격 가능성까지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등록 : 2019-07-09 15:24

▲ ⓒ픽사베이

일본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수출 규제에 나서며 경제 보복성 조치를 취하면서 국내에서도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과 더불어 일본 여행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3분기 여름 휴가시즌 진입과 함께 항공 수요 증가를 예상했던 항공업계는 갑작스런 여론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일본 노선 비중이 높은 LCC들은 촉각을 세우며 여론 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경제 제재에 반발한 전자, 의류, 주류 등 일본산 소비재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여행, 항공업계로 번지고 있다.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에 일본여행을 취소한다는 취지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항공업계는 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휴가 시즌을 앞두고 반일 감정으로 일본 여행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당장 항공권 취소와 같은 직접적인 영향이 눈에 뜨진 않지만 성수기 진입으로 경영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비우호적인 이슈가 조성되고 있어 부정적이다.

LCC들의 긴장감은 한층 높다. 일본 노선이 전체 여객 매출 비중의 10% 가량을 차지하는 대형사에 비해 LCC는 25~30%의 매출이 일본 노선에서 채워지기 때문에 사태의 확산에 따라 실적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그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일본은 국내 여행객의 관광 수요가 꾸준히 높은 지역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LCC들의 취항이 늘면서 주요 도시뿐 아니라 지역 소도시의 관광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사계절 내내 국내 여행객들의 출국이 이어지고 있으며 가까운 거리 탓에 휴가 시즌이 아니더라도 주말 여행 등 여행 수요가 높다.

국내 LCC들은 올해 들어서도 일본 노선을 10개 가까이 늘리면서 일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방공항발 노선 확대도 일본 노선에 집중돼 있다.

일본 여행 거부 움직임이 본격·장기화 될 경우 일본 노선 의존도가 높은 LCC들은 실적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일본에서 잇따라 발생한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로 일본 여행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감하면서 LCC들의 영업실적이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공항의 국제 여객 수송량은 8개월 만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웃었다. 박광래 연구원은 "내수 경기 부진, 환율 상승 등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지방발 노선의 수송량 증가로 예상보다 높은 수송 실적 증가를 시현했다"며 "특히 동남아, 중국, 일본 노선은 지방발 근거리 노선 비중 증가 추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여객 수요가 점차 회복되며 항공업계는 3분기는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3분기는 여름휴가와 더불어 추석 명절 등 해외 여행이 빈번한 시기로 항공업계의 성수기로 뽑힌다. 2분기 비수기와 유가, 환율 등의 부정적인 경영환경이 이어졌지만 하반기 들어 실적 회복이 전망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일본의 보복성 조치가 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후방산업으로서 화물 수요에 영향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여객 부문에서는 대형사의 경우 장거리 중심의 노선 운영으로 일본 노선 비중이 크게 줄였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 LCC 관계자는 "아직 노선 수요 감소나 취소 문의 등은 유의미한 수준의 수치는 아니다"면서 "다만 현재의 분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주요 단거리 노선인 일본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LCC들은 그간 여름 시즌을 겨냥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노선 취항에도 신경써왔다. 또한 최근 중국 운수권 확보를 통해 중국 노선에 대한 신규 취항 계획을 집중하고 있어 일본 노선 위축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대비하고 있다.

또 다른 LCC 관계자는 "사회적 정서나 분위기에 따라 일본 여행을 보류하더라 여행 계획을 완전히 포기하는 소비자는 극히 일부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동남아, 러시아 등 아시아 노선 확장이 지속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노선 다변화의 수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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