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보하는 코스피…하반기 탄력 기대 '유효'

송고 2019.07.03 15:53 | 수정 2019.07.04 15:08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실무 협상 전까지는 북미 정상회담도 호재로 단정 할수 없어

기업 실적 바닥해야 뚜렷한 반등세 보일 것…삼성전자 주목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3% 하락한 20969.24포인트에 마감했다. ⓒEBN포토

코스피가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무색하게 다시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오는 5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필두로 기업 실적 바닥이 확인된다면 2200선에 안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3% 하락한 2096.24포인트에 마감했다. 지난 주말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된 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간밤 뉴욕 증시가 소폭 하락 마감하긴 했지만 지난 2일(현지시간)만해도 S&P500 지수가 2973.01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피 지수는 북미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실무 협상이 열리기 전까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분쟁이라는 악재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모습이다.

미국이 EU의 불법 항공 보조금에 대한 보복 조치로 추가 관세 부과 목록을 발표하자 코스피 시장에서는 기관 중심의 순매도 물량이 나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째 0%대를 기록한 것도 지수 하락 요인이다.

잠잠해진 줄 알았던 미중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중국과의 협상이 전화통화 등으로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중국과 합의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화웨이에도 낮은 기술의 일부 칩(반도체)을 팔기로 한 것일 뿐이라고 말하면서 일부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기업 실적이 바닥을 확인했다는 신호가 감지되면서 하반기에는 2200선을 넘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선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기존 추정치와 유사한 53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일회성 이익 증가에 힘입어 기존 추정치를 6.2% 상회하는 6조1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도 삼성전자에 대해 디스플레이 부문의 흑자전환으로 실적을 방어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5만4000원으로 8% 상향했다.

앞서 미국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이 3~5월 깜짝 실적을 내놓데 이어 삼성전자도 당초 예상치 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놓는 다면 반도체 업황 전반에 대한 신뢰가 회복돼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이어지더라도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카드가 있어 금융시장 충격을 방어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하반기 증시 전망 세미나에서 "연내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기본 시나리오로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2350선으로 제시한다"며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타결 여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 중국의 추가 부양정책 강도, 기업실적 바닥 통과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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