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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파는 커피점 확산…SPC도 가세

  • 송고 2019.07.02 15:00 | 수정 2019.07.02 15:01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낮에 커피, 밤에 맥주 영업전략 확산

파스쿠찌 역삼테헤란점 시범판매 돌입

가볍게 맥주 한잔 문화 확산

파스쿠찌 서울 역삼테레한점.[사진=SPC그룹]

파스쿠찌 서울 역삼테레한점.[사진=SPC그룹]

'낮커밤맥' 낮에는 커피, 저녁이나 밤에는 맥주를 판다는 뜻이다. 주 52시간제, 워라벨 등 새로운 직장문화가 정착되면서 저녁 손님이 뚝 끊긴 커피전문점들이 수익성 보강 차원에서 맥주도 함께 판매하는 매장이 늘고 있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파스쿠찌는 최근에 문을 연 서울 역삼테헤란점을 통해 수제맥주 시범판매에 돌입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직장인 상권에 있는 역삼테헤란점을 통해 수제맥주 시범판매를 하고 있다"며 "반응이 괜찮다면 다른 매장으로도 맥주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 중에서도 최고 상권에 위치한 역삼테헤란점의 주 손님은 직장인들이다. 직장 근무시간인 낮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붐비지만 퇴근시간 이후인 저녁이나 밤에는 자리가 텅텅 빈다. 특히 커피는 잠을 설치게 할 수 있는 카페인이 많아 저녁 음용을 자제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렇다 보니 저녁 매출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상황.

그 대안으로 맥주를 함께 취급해 낮에는 커피로 손님을 끌고, 저녁에는 맥주로 손님을 끄는 '낮커밤맥' 영업전략을 택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 매장에서는 파스쿠찌의 이탈리아 매장에서 파는 맥주 2종과 SPC가 수제맥주업체 핸드앤몰트에 OEM(주문생산)으로 생산한 수제맥주 3종을 판매하고, 햄·치즈·과일과 이탈리아식 베이커리 포카챠 같은 안주를 함께 판매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매일유업 계열사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폴바셋에서도 일부 매장에서 생맥주와 일반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세계적 커피점 브랜드인 스타벅스는 본고장인 미국매장에서 맥주를 판매했다가 이를 중단하기도 했다. 맥주 판매로 얻는 수익보다 커피전문점으로서의 이미지 훼손 피해가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커피전문점에서의 맥주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커피전문매장 수가 9만점이 넘을 정도로 포화 상태에 이르러 새로운 수익품목 찾기가 시급한 상황이고, 커피전문점에서 주로 판매되는 수제맥주는 맛과 향이 진해 특별한 안주 없이 맥주 자체로만 즐길 수 있어 커피점 판매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또한 업종 변환도 기존 휴게음식점에서 일반음식점으로 변경만 하면 된다.

수제맥주협회 관계자는 "최근 커피전문점으로 수제맥주 판매가 늘고 있다"며 "기존 무거운 회식문화 대신 가벼운 맥주 한잔하면서 대화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내년부터 종량세 개편으로 수제맥주 가격도 내려가게 된다면 앞으로 커피점에서의 수제맥주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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