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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 사라진 은행권 52시간…본가동 '이상무'

  • 송고 2019.06.21 14:27 | 수정 2019.06.21 14:27
  •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회의시간 꼼수' 등 표면적 업무시간 조정 타개…집중근무 시행 등 병행

"1년간 시범도입, 당장 문제없다"…교대근무에 부족한 인력 문제 '여전'

은행권 주 52시간제 본격 시행을 보름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각종 보고나 회의 시간을 단축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등 업무시간 조정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표면적 업무시간 조정 같은 꼼수도 없애는 등 조직 문화 자체를 바꾸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어 지난해 시범도입 때부터 새나오던 '빛 좋은 개살구' 불만도 들어간 모습이다.ⓒ연합

은행권 주 52시간제 본격 시행을 보름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각종 보고나 회의 시간을 단축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등 업무시간 조정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표면적 업무시간 조정 같은 꼼수도 없애는 등 조직 문화 자체를 바꾸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어 지난해 시범도입 때부터 새나오던 '빛 좋은 개살구' 불만도 들어간 모습이다.ⓒ연합

은행권 주 52시간제 본격 시행을 보름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각종 보고나 회의 시간을 단축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등 업무시간 조정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표면적 업무시간 조정 같은 꼼수도 없애는 등 조직 문화 자체를 바꾸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어 지난해 시범도입 때부터 새나오던 '빛 좋은 개살구' 불만도 들어간 모습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달부터 본격 시행되는 주52시간제를 앞두고 시중은행들은 회의 절차 간소화는 물론 조직 문화 변화까지 시도하면서 근무시간 줄이기 방안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제도의 빠른 안착을 위해 은행들은 그동안 내부 불만을 야기시켰던 회의 절차와 방식에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주 52시간제 시범도입 때 일부 은행은 정해진 출근시간 이전 시간대에 근무시간에 포함되지 않는 조간 회의를 잡거나, 근무시간 이후 야근 시에도 초과근무 수당을 반려하는 등 업무시간 조정에 대한 꼼수가 지적됐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내부 불만을 해소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하고 있다. 우선 NH농협은행은 매주 금요일 오전 8시에 열리던 경영위원회를 오전 9시로 미뤄 정규 근로시간 내에 회의를 소화하게 했다.

우리은행은 'Do & Don't(두 앤 돈트)'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직원들이 해야 할 것(Do)과 하지 말아야 할 것(Don't)을 리스트로 만들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사내 문화도 바꿔보자는 취지다.

퇴근 시간에 관련한 질문, 업무 시간 중 사적으로 메신저를 하거나 흡연을 하러 가는 것 등이 대표적인 하지 말아야 할 것에 꼽혔다. 반대로 '정시 퇴근'이나 '임원 등 상급자부터 솔선수범해 퇴근하기' 등은 해야 할 일 리스트에 올라있다.

신한은행은 어떤 회의도 가급적 1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또 주요 회의 때마다 책상 위에 알람 시계가 놓인다. 5·15·30분 등 미리 시간을 정해 두고 압축적으로 회의를 하자는 목적에서다.

KB국민은행에서는 파워포인트(PPT) 프로그램을 활용한 보고서를 금지시켰다. 상급자에게 보고를 할 때 직원들이 각종 그림과 도형을 써가며 '화려한' 보고서를 만드는 시간을 줄이라는 취지다. 짧은 회의는 아예 선 채로 하는 '스탠딩 회의'로 진행한다.

KEB하나은행은 같은 취지로 '하나·하나·하나'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회의는 주 1회, 1시간 이내, 자료는 회의 1일 전 배포'라는 의미를 담았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BNK부산은행이 다음 달부터 통상 오전 8시에 열리는 아침 회의를 없애고 모든 회의는 오전 9시 이후에 열기로 했다.

이밖에 교육·연수를 위해 임직원들을 한데 모으는 집체교육을 폐지하는 사례도 나왔다. 신한은행은 직급별로 한 해에 일정 시간을 이수하는 의무 교육을 폐지했다. 모바일 교육 플랫폼 '신한 쏙(SOK)'을 통해 틈틈이 원하는 시간에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했다.

탄력근무제와 정시퇴근을 위해 집중근무시간을 마련하는 곳도 있다. 하나은행은 본점에서 오전에는 9시30분∼11시30분, 오후엔 2시∼4시를 집중근무 시간으로 운영해 타부서 방문을 자제하는 등 업무에 집중하도록 했다.

농협은행은 오전 10시∼11시30분, 오후 2시∼4시인 집중근무 시간엔 불필요한 외출, 이석(자리 뜨기), 회의, 업무 지시 등을 자제하고 개인별 주 업무를 처리하게 했다.

국민은행은 업무 특성상 야근이 잦은 부서 등에 대한 유연근무제 논의에 노사가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현재 검토 중인 곳은 펀드서비스부와 퇴직연금부, IT관련 부서 등 최대 30여개 직무다. 노사는 이번 점검 결과를 토대로 일부 직무에 유연근무제 시범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지난해 초부터 52시간 근무제를 대비해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놓은 만큼 당장 다음달부터 본격 시행이 되더라도 큰 문제없이 움직일 것"이라면서도 "큰 틀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세부적으로는 해소되지 않은 문제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보완책이 필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52시간제가 순행되고 있지만, 제도의 동력이 '교대근무'인 만큼 인력 충원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모양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은 인력이 부족한 영업점이나 IT부서에 인사 이동을 통해 인력 보충을 추가적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이동'으로 매우기는 힘들 것"이라며 "추가 채용 등 대책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부작용은 반드시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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