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생산동 총 18만 리터 규모 원료의약품 본격 생산
'세계 최고 CDMO' 도약…아일랜드 포함 100만 리터 생산능력 갖춰
SK그룹의 '투자형 지주회사' SK㈜가 글로벌 바이오의약 사업을 강화한다.
SK㈜는 지난해 7월 인수한 미국 앰팩(AMPAC Fine Chemicals)이 17일(현지시각) 버지니아주 피터스버그에서 원료의약품 신규 생산시설 가동식을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앰팩社 임직원, 로잘린 댄스(Rosalyn Dance)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새뮤얼 파햄(Samuel Parhem) 피터스버그 시장 등 현지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가동식을 기점으로 4개 생산동 전체에서 총 18만 리터의 원료의약품 생산이 본격화된다.
새로 가동되는 설비는 앰팩이 SK㈜에 인수되기 전인 2016년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잉겔하임(Boehringer-Ingelheim)이 만든 시설을 사들인 것. 1990년대 美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앰팩은 항암제와 중추신경계·심혈관 치료제 등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한다. 미국 내 3곳의 생산시설과 연구시설 1곳을 가동중이다.
SK 관계자는 "고난이도 약물 생산이 가능하도록 최신식 개보수 작업을 거쳐 가동에 들어갔다"며 "장기계약 하에 새롭게 4종의 약물을 수주해 생산 중"이라고 설명했다.
SK㈜가 인수한 앰팩은 국내 제약업계 첫 글로벌 인수합병(M&A) 사례다. 한국 기업이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에서 항암제 등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알짜 CDMO인 앰팩 지분 100%를 인수한 것은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된 바 있다.
바이오·제약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SK㈜의 의지와 SK바이오텍을 통해 축적한 업계의 신뢰, 그리고 다수의 글로벌 투자를 성사시킨 전문성 등 삼박자가 이뤄낸 성과였다는 평가다.
CDMO(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는 바이오제약 분야 위탁개발 및 생산업체를 뜻한다.
SK㈜는 인수 후 합병(PMI) 작업도 순조롭게 완료했다. 이번 新생산시설 가동 후에도 지속적인 증설과 수주 확대로 '세계 최고 수준의 CDMO 도약'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SK㈜처럼 글로벌 M&A와 증설을 통한 '덩치 키우기'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선진 CDMO들의 생존전략이다. 인구 고령화 추세에 따라 제약시장은 연평균 5%의 성장을 기록중이다. 임상단계부터 완제품 생산을 담당하는 대형 CDMO 그룹은 연평균 16%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SK는 현재 한국과 2017년 인수한 SK바이오텍 아일랜드 생산시설에서 총 40만 리터 규모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한다. 앰팩 생산규모를 더해 글로벌 선진 사업자 수준인 100만 리터 급을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맥이친(Donald McEachin) 美 연방 하원의원(버지니아주 대표)은 "앰팩의 신규 생산시설은 최고 수준의 기술로 피터스버그 지역에 새로운 사업을 끌어들일 것"이라며 가동식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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