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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화 앞둔 '28GHz 5G' 장비, 화웨이 배제 움직임

SKT·KT, 노키아·에릭슨과 협력 강화…화웨이 제재 의식
내년 단독(SA) 방식 5G망 구축…업계 "화웨이 적용 명분 약해"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9-06-17 14:15

내년 28Ghz 주파수 대역 5G 상용화를 위한 통신장비 선정을 놓고 통신사들이 화웨이 배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가 계속되면서 화웨이와 선긋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 3사는 내년 28Ghz 5G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5G의 특성은 LTE 대비 20배 속도(20Gbps), 초저지연 등에 있다. 이를 제대로 느낄 수 있으려면 28GHz 주파수 대역 기지국 구축은 필수적이다.

28GHz 대역은 대역폭이 넓은 만큼 대용량 트래픽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현재 5G 전국망 구축에 사용되는 3.5GHz 대역보다 직진성이 강하고 도달거리가 짧아 더욱 촘촘한 기지국 설치가 필요하다.

김성관 KT 네트워크전략본부 부장은 지난달 15일 기자와 만나 "28Ghz 5G 서비스는 연내 목표였지만 장비업체에서 제작이 지연되고 있다"며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퀄컴에서 28GHz에 맞는 칩을 내놓고 관련 단말기도 출시돼야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현재 5G는 LTE와 5G가 연동되는 비독립(NSA·Non-Stand-alone) 방식이다. 내년에는 5G만을 활용하는 SA(Stand-alone)로 네트워크가 확장된다. 여기에 28GHz 주파수 대역 기지국 구축도 이뤄지는 만큼 통신장비 점유율 경쟁은 지금 보다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통신사들은 내년부터 초저지연 특성이 강조되는 자율주행 시험 도로, 스마트팩토리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28GHz 장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SK텔레콤과 KT는 유럽 통신장비업체들고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최근 노키아 및 에릭슨과 공동 기술개발 MOU를 맺고 5G 기술 전반에 대한 고도화를 진행한다.

SK텔레콤은 △초고신뢰저지연 통신 △안테나 분산형 다중 안테나 기술 △AI 기반 망 고도화 △28GHz 차별화 △5G SA(Stand-alone) 망 진화 등을 연구하고 상용망에 적용, 검증하기로 했다.

KT도 노키아와 28GHz 5G 상용화 장비 검증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 SK텔레콤은 지난 12일(현지 시간) 핀란드 에스푸 노키아 본사에서 5G 고도화 및 6G로의 진화를 위한 공동 기술 개발 MOU를 맺었다. 사진 왼쪽부터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CTO), 토미 우이토(Tommi Uitto) 노키아 모바일 네트워크 총괄사장.ⓒSK텔레콤
업계에서는 내년 28GHz 5G 상용화를 앞두고 화웨이 제재 확산을 의식해 노키아·에릭슨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SK텔레콤과 KT는 LTE 통신장비에서도 화웨이 제품을 쓰지 않았다. 다만 SA 네트워크 구축에는 LTE 장비와의 연동이 필요 없어 화웨이 제품 가능성도 열어뒀었다.

화웨이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로 스마트폰 사업자로는 2위이다. 화웨이는 단말부터 네트워크 장비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단말부터 기지국 장비까지 신속하게 받을 수 있어 설비투자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LG유플러스만 LTE에 이어 5G 망구축에도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TE와의 연동 문제로 화웨이 장비를 적용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SA에선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SA 방식에서는 화웨이와의 결별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최택진 LG유플러스 부사장은 지난 2월 'MWC 2019'에서 5G SA로 전환된 이후에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그때 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할 예정이다"고 밝힌바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A 방식에서도 화웨이를 끌어안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며 "SK텔레콤과 KT도 이를 의식해 북유럽 업체들과의 협업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