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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방 프로젝트下]정부지원 타이밍 속 발빠른 은행·보험사

미·중 무역전쟁 길어지자 우리 기업, 제3지역으로 동남아 선택
정부,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구성·정상 차원서 협력관계 수립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등록 : 2019-06-16 06:00

▲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ASEAN)과 인도 등과 교류와 투자가 확대되면서 신남방 지역이 우리 경제 미래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길어지고 있자 국내 기업들이 제 3지역을 필요로 해서다.ⓒ연합뉴스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ASEAN)과 인도 등과 교류와 투자가 확대되면서
신남방 지역이 우리 경제 미래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길어지고 있자 국내 기업들이 제 3지역을 필요로 해서다. 이른바 '신남방'으로 불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지난 2017년 중국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을 받은 국내 기업들은 '포스트 차이나'를 중국 대체지로 꼽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신남방정책 실현을 위해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정상 차원에서도 이미 협력관계를 수립했다. 지난 2년 동안 문 대통령은 아세안 7개국을 순방하면서 정상회담을 통해 아세안을 향한 한국정부의 정책 방향과 취지를 알렸다. 이 과정에서 오는 11월 25, 26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어젠다인 신남방정책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은행들도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심정으로 신남방 지역 공략에 분주한 양상이다. 현재 국내 은행들이 나가 있는 동남아 국가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필리핀 등 총 5개국에 달한다. 여기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전북은행, 대구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기업은행 등 총 8곳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2008년부터 준비했던 홍콩 지점 개소를 올해는 반드시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최근 홍콩금융관리국에 인가 신청서를 냈다.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농업금융에 강점을 둔 글로벌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신남방 국가에도 추가 진출을 모색할 계획에서다.

이는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적극적인 지원 영향이다. 이 행장은 올해 초 해외 첫 현장 경영으로 홍콩을 방문해 지점 설립 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의사를 밝혔다. 당시 그는 홍콩금융관리국과 홍콩투자청을 방문해 현지 지점 신설 협조를 요청했고, 1분기 중 인가 신청서 제출을 통해 늦어도 2020년 하반기에는 홍콩지점 개설을 완료하겠다는 플랜을 수립했다.

농협금융지주 역시 베트남 최대은행이자 농협금융의 현지 파트너사인 '아그리뱅크'에 대한 지분 투자를 살펴보고 있다. 올해 농협은행은 호치민 사무소 지점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ASEAN)과 인도 등과 교류와 투자가 확대되면서 신남방 지역이 우리 경제 미래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길어지고 있자 국내 기업들이 제 3지역을 필요로 해서다.ⓒEBN

4대 시중은행 중 올들어 가장 먼저 신남방 진출에 나선 곳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신규지점을 열었다. 하노이지점은 지난 2011년부터 영업 중인 호치민지점에 이은 베트남 내 두 번째 지점이다.

베트남의 개발과 투자, 한국기업 진출이 집중되고 있는 북부 지역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 국민은행은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에 특화된 디지털뱅킹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3월 베트남 북부 하남 공단지역에 현지 지점을 열었다. 이로써 베트남 현지 지점이 8개에서 9개로 증가했다. 기존 베트남 지역에서 30개의 지점을 설치해 가장 활발하게 영업을 펼치고 있는 신한은행도 올해 베트남에 추가로 6개가량의 지점을 오픈할 방침이다.

은행별 해외 점포 현황을 살펴보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33개의 해외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은행은 9곳, 우리은행은 15곳의 거점을 아세안 10개국에 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신남방 영업망을 갖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베트남은 최근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국가로 매년 6%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트라의 '2019 베트남 진출전략'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GDP 성장률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6%를 넘어선 가운데 지난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2011년 이후 최고치인 7.08%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신흥국 시장 변동성이 컸음에도 올해 들어선 신남방 지역 펀드에 조금씩 시중 투자처를 찾는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지역별 투자 가치를 분석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보험사 해외점포도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보험영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흑자전환했다. '신남방 정책' 효과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보험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해외법인을 운영중인 10개 보험사(생명보험사 3, 손해보험사 7)의 해외점포 35곳의 당기순이익은 2370만달러(약 275억원)로 전년 2090만달러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지역별로는 싱가포르·중국·베트남 등 아시아지역의 순익이 크게 늘었고 미국의 경우 여전히 적자였지만 전년 대비 적자폭은 줄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사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아시아 신흥국 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정부의 신남방정책 추진 등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지역”이라며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면밀한 시장조사 및 현지화 모색을 통한 안정적인 성장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