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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M&A시장 '양치기소년' 메트라이프, 벙어리 '전락'

  • 송고 2019.06.11 16:07 | 수정 2019.06.11 16:14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대형딜 대한·SK·금호생명 인수서 가격조정 아닌 인수 포기로 완주 실패

M&A업계 "아무도 믿어주지않는 '양치기소년' 전락"…이젠 인수전 불참

메트라이프는 보험사 인수합병 때마다 결정적인 순간에 인수포기를 해왔다. '양치기 소년' 행태라는 비판이 나온다. 필요한 정보만 낚아채가는 체리피커라는 평가도 나왔다.ⓒEBN

메트라이프는 보험사 인수합병 때마다 결정적인 순간에 인수포기를 해왔다. '양치기 소년' 행태라는 비판이 나온다. 필요한 정보만 낚아채가는 체리피커라는 평가도 나왔다.ⓒEBN


국내 보험업계에 인수합병 바람이 한창이다. 보험사 인수합병 때마다 '양치기 소년' 행태를 보였던 메트라이프 미국 본사가 최근 들어서는 잠잠하다.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메트라이프는 굵직한 보험사 딜마다 뛰어들어 야심한 인수의지를 내비쳤지만 끝내는 인수포기를 선택, 필요한 정보만 채가는 체리피커(사지는 않으면서 자기 실속만 차리는 사람)라는 시각이 업계에 퍼져있는 참이었다.

최근 들어선 보험사 인수합병 큰 장에서 메트라이프는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침묵 중이다. 인수합병업계에서는 자본시장에서 메트라이프를 신뢰할 수 없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KDB생명 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보험권에서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매각에 이어 롯데손해보험이 출범 11년 만에 롯데그룹을 떠나 사모펀드(PEF)에 팔리게 됐다. 이보다 먼저 매각 완료한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는 지난해 대주주 사모펀드로부터 신한금융그룹에 되팔려 신한생명과 통합을 준비 중이다.

풍성한 보험사 매물에도 미국 메트라이프그룹은 예전과는 다르게 꿈쩍도 하지 않았다. 메트라이프은 큼직한 보험사 인수전마다 매수 자문사까지 사용해 참여했지만 실사 후 번번이 포기 선언으로 완주를 실패한 전력이 다수다.

대형딜 중 메트라이프 첫번째 인수포기 선언은 2001~2002년에 있었던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인수전에서다. 대한생명 입찰에 참여했던 메트라이프측은 "당시 미국 메트라이프가 대생 인수를 포기했던 것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보유계약의 향후 리스크에 대한 시각이 정부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었다.

당시 스튜어트 솔로몬 메트라이프 한국법인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본사는 대한생명 인수에 대한 생각을 접었다"며 "한국에 투자하려던 자금 중 일부를 한국 메트라이프에 투입해 영업조직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인수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보험권 일각에서는 '양치기' 외국사 주의보가 돌기도 했다. 이 즈음 외국사와 매각협상을 진행해서 매각에 성공한 케이스가 제일생명(알리안츠생명 전신으로 현 ABL생명) 외에는 전무해서다.

메트라이프의 두번째 포기 선언은 2003년 SK생명(현 미래에셋생명) 인수전에서였다. 당시 SK글로벌 채권단이 이 회사의 법정관리 신청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서 SK글로벌의 자회사인 SK생명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기회가 오면 한국 보험사의 M&A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혀온 메트라이프와 다른 외국계 보험사들이 입찰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였던 메트라이프는 2005년 1월 인수 완료를 앞두고 돌연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메트라이프 측은 "SK그룹과 적절한 기간 내 노조를 비롯한 여러 이슈에 대해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SK생명 인수 가능성에 관한 논의를 종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험업계는 메트라이프와 SK측이 한때 매각가 2900억원 등에 합의했지만 노조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메트라이프의 세번째 인수포기 행보는 2008년 금호생명(현 KDB생명) 인수전 때다. 당시 메트라이프, 미국 푸르덴셜, 독일 재보험그룹 에르고, 프랑스 악사그룹이 인수 의향을 내비쳤다. 우선협상대상자였던 메트라이프는 인수금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5개월 만에 포기했다.

2003년 솔로몬 당시 사장이 "한국에서는 시장점유율이 5% 수준이 돼야 보험업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국내 생보사를 1~2개 인수할 생각"이라면서 "뉴욕 본사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내비친 포부가 무색해진 '인수포기'였다.

인수전에서 결정적 순간에 발을 빼는 이 같은 행보에 업계에서는 "메트라이프는 이른바 '체리피커 기업'"이라는 평가마저 나왔다. 인수 실사에 들어가 사업에 유리한 정보만 골라서 낚아채가고 떠나는 것처럼 읽혀지는 행태에 대한 불편함이 담겼다.

자본시장 내에서 평판이 호의적이지 않은 게 자연스럽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정보만 빼가는 것으로 의심될 정도로 메트라이프는 인수와 포기 번복이 유달리 많은 기업"이라면서 "인수합병 시장을 상당히 혼탁하게 만들어 인수합병업계에서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양치기 소년'이 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가격 조정이 아닌 인수 포기 선언은 진성 인수를 위한 베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기업을 인수할 생각이 없으면서도 자신의 실속을 차리기에만 관심을 뒀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한국 메트라이프 관계자는 "본사의 인수합병 전략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한국법인에서는 진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메트라이프는 보험권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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