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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2분기 비수기 그늘 깊어져

화물 수요 급감·고유가 등 실적악화 요인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등록 : 2019-06-11 15:10

▲ ⓒ픽사베이

항공업계를 덮친 2분기의 그늘이 깊어지고 있다. 계절적인 비수기에 고유가와 고환율의 거시환경 악화가 겹치면서 국적 항공사들의 경영실적 부진이 우려된다.

11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5월 국제선 여객수는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했다. 항공여객 증가율은 7개월 연속 한자릿수 증가에 그치면서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화물 수송 실적은 더욱 부진했다. 국제선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들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화물 물동량이 10% 이상 크게 감소했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LCC 또한 수요 부진으로 인해 성장률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2분기 국적 항공사들의 경영실적은 비상이 걸렸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은 "5월 항공수송실적은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둔화와 화물수요 부진으로 요약된다"며 "이익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2분기 항공업종은 쉬어가는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다소 진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유가도 항공사들에겐 부담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보다 배럴당 1.4%(0.73달러) 떨어진 53.26달러에 거래됐다.

3월 말 70달러까지 치솟은 국제유가는 2분기에도 원유 공급 축소,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세계경기의 불확실성 등의 요인으로 강세가 이어졌다. WTI 기준 2분기 평균 가격은 64.1달러 수준으로 전망된다.

환율 상황 역시 좋지 않다.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으며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분기 대비 3~4%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 상승은 유류비, 정비비 등 항공사의 지출 부담을 높이고 항공수요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실적 부진의 우려를 높이고 있다.

항공업계 맏형인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조1672억원, 영업손실 4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을 비롯한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주요 LCC업체들도 영업적자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대신증권은 내다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항공사들의 영업 및 순이익은 대부분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며 "전통적 비수기와 항공유 가격 상승, 환율 상승 등 악화된 거시환경과 항공화물 물동량 감소가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이달 서울에서 열린 연차총회에서 올해 세계 항공업계의 순이익이 280억달러, 약 33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전쟁과 국제유가 상승 등의 여파로 기존 전망치보다 21% 하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