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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發 나비효과上] 원·달러 환율 안정세 찾을까

美연준 통화정책 기조 전환, 달러화 약세 가능성
유럽중앙은행 저금리유지에 유로화 강세 전망도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등록 : 2019-06-09 06:00

▲ ⓒ픽사베이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 직전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의 기세가 다소 누그러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다.

여기에 유로존 지표 개선에 따라 유로화 강세 현상이 점차 강해지는 모습이다. 이는 미국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릴 수 있는 재료다. 강달러 균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연준 컨퍼런스 연설에서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글로벌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무역분쟁 전개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 "무역분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현재 경제는 좋지만 향후 경기가 둔화된다면 좋은 상태 유지를 위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온건한 통화정책을 시사하는 것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경기 확장이 유지되도록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한 점이 온건한 통화정책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고 전제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6월 말 예정된 G20 회의가 정책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6월 FOMC 정례회의에서는 당장의 인하보다 추가 완화 스탠스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시간의 문제이지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연준의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으로의 정책 기조 전환은 달러화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인하 시사 발언으로 6월 FOMC(6월 18~19일)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연준의 비둘기 색채에 대한 기대감이 글로벌 달러 약세, 위험자산 선호 구도를 이끌 경우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의 강세 압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도 이미 원화 약세 흐름(원·달러 환율 상승)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 원화의 강세 전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5월 수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이를 근거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됐음에도 불구하고 원화의 추가 약세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실제 지난달 1200원선 돌파를 목전에 뒀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상승폭을 줄이며 1170원에서 1180원대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국내 경기 둔화 국면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상반기까지 낮은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유로화 역시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달러화 약세, 원화 강세 흐름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의 추가 강세 제한으로 원·달러 환율의 상대적 상승도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경제의부진, 정책적혼선, 경제지표를 바라보는 정부의시선 등 실망요인은 이미 반영됐고, 인프라 투자와 유사하게 작용할 예타면제 등의 자금유입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경기의 반등도 기대된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