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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살롱] 굿바이, 바이스…김용범

  • 송고 2019.05.28 06:10 | 수정 2019.05.28 14:59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연합

ⓒ연합

영화 '바이스'는 '빅쇼트'(2015)의 아담 맥케이 감독의 신작이다. 이 작품을 통해 명배우 크리스찬 베일<사진>이 역대급 파격 변신에 나서면서 주목 받았다.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부통령 '딕 체니'를 소화하기 위해 그는 20kg 넘게 살을 찌웠을 뿐만 아니라 매 회 5시간 이상 걸린 특수 분장을 감수했다.(이 영화는 아카데미에서 분장상을 수상했다)

맥케이 감독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미국 사회를 고발한다. 이번엔 월스트리트였던 배경을 백악관으로 바꾸고, 비판 대상은 금융에서 정치가 됐다. 공통점은 두 곳 모두 인간의 욕망이 들끓고 있는 미국 사회의 민낯이란 점이다.

예일대를 중도 탈락해 백수로 지내던 그는 아내의 '경고'를 받고 정신을 차려 의회 인턴이 된다. 딕 체니는 도널드 럼스펠드의 도움으로 워싱턴으로 입성해 34살 나이로 최연소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내며 승승장구 한다.

영화는 딕 체니가 어떻게 조지 W.부시 정권의 실세가 됐는지, 그의 부통령 재임 기간 중 벌어진 9·11 테러 이후 어떻게 미국을 움직였는지를 보여준다.

딕 체니는 가정에서는 믿음직한 아버지와 남편이면서 반려견과 손자에겐 한없이 다정한 사람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영화는 미국 역사상 가장 비밀스러운 권력자는 딕 체니일지도 모른다는 일련의 스토리와 단서를 나열하며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영화는 지난 4월11일 일부 영화관에서만 개봉돼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개봉 9일만에 10만명 관객을 모았다.

김용범 금융위 전 부위원장ⓒ연합뉴스

김용범 금융위 전 부위원장ⓒ연합뉴스

이 영화는 금융감독원에서도 화제가 됐다. 금감원 관계자 다수는 이 영화를 보면서 금융위원회 '바이스' 김용범 전 부위원장을 떠올렸다고 고백했다. 금융위와 금감원 간의 갈등에서 김 부위원장이 나섰던 게 주된 이유다.

두 기관은 지난해부터 예산과 업무 영역 및 금융사 제재에 대한 해석을 두고 입장차를 벌였다. 갈등은 지난해 말 예산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정점을 찍었다.

그리고 나서 부담을 느낀 두 기관은 대립 구도를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현안과 제재 이슈가 언급될 때마다 냉기류를 표출했다.

현재는 특사경(특별사법경찰) 제도를 두고 긴장 상태다. 금감원은 윤석헌 현 금감원장이 지휘하면서 금융감독기구로서의 독립성, 주체성을 어필해왔다. 이를 금융위는 법상 상위기관으로서의 위치, 정부 부처 신분을 내세워 견제해왔고 금감원은 금융위 '실세권력'으로 김 전 부위원장<사진>을 떠올려왔다.

하지만 김 전 부위원장은 공직을 물러났다. 지난 23일의 일이다. 이날 새로운 차관 인사로 금융위를 떠나게 된 김 전 부위원장은 "32년 공직에 있었으니 이제 가정으로 돌아갈 시간이 됐다"며 "그동안 많은 이해와 지원 속에 공직생활을 무사히 마쳤고, 되돌아보니 굉장히 소중한 자산이고 추억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25살에 공무원을 시작했을 때의 마음처럼 (퇴임 생활에 대해) 안도감과 불안감과 약간의 설레임이 있다"고 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퇴임 후 계획에 대해 "공직을 떠나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보려고 하며 지금은 가정으로 돌아가는 것 외에 아무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1962년 전남 무안 출신인 김 전 부위원장은 광주 대동고, 서울대 경제학과, 동대학 행정대학원, 미국 조지 워싱턴 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시 30회인 그는 재무부 사무관으로 시작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 주무 서기관으로 일하며 금융기관 구조조정 등을 담당했다. '지배구조 모범 규준'을 처음 만든 공직자이기도 했다.

김남희 기자/금융증권부ⓒ

김남희 기자/금융증권부ⓒ

그는 1999년 증권제도과 서기관으로 일하면서 금융 무대에 본격적으로 데뷔했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에 구제금융을 실시하면서 구조조정과 함께 자본시장에 대한 개방을 요청해왔다. 그는 2005년 재정경제부 은행 과장 시절 신용불량자 대책을 만들어 제도를 안착시켜 역량을 인정받았다.

당시 금융시장에 강한 인상을 표출하면서 '군기반장'이라는 닉네임을 얻기도 했다. 이후 2009년 지식경제부 산하 우정사업본부에서 보험사업단장(국장급)으로 일할 때 '만원의 행복 보험'이라는 보험 상품을 만들어 취약계층 안전망 확충에 기여했다.

당시 최저 임금을 보장받지 못한 이 계층은 손해율이 높다는 이유로 민간 보험사에서 보험 가입을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연 1만원만 내면 각종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상품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판매되고 있다.

금융위에서는 자본시장국장,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금융위 부위원장 등 요직을 거쳤다.

창작 가야금 음악의 창시자인 고 황병기 선생의 사위이기도 한 김 전 부위원장은 집무실에 장인어른의 대표작인 12현 가야금 곡 '침향무'를 종종 듣는 국악애호가이기도 하다.

한편 김 부위원장 후임에는 손병두 금융위 사무처장이 내정됐다. 손 처장은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그는 재정경제부 종합정책과·경제분석과에서 서기관을 지낸 후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과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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