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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철강재값 협상, 뜻밖의 원군은 '원가부담'

철광석값 100달러 돌파…환율상승 기조에 추가 인상 가능성
자동차 등 전방산업들도 철강사들 원자재값 부담 인정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등록 : 2019-05-24 09:11

▲ 현대제철이 생산해 현대차 등에 공급하는 자동차용 초고장력 강판.ⓒ현대제철
철강사들과 자동차 등 철강 전방산업간 오랜 기간 지속된 철강재 가격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철강재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전방산업군들도 철강사들의 부담을 인정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수입 철광석 평균 가격은 톤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64달러로 저점을 찍은 철광석 가격은 12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다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브라질 광산 댐 붕괴에 따른 철광석 감산 및 북부 폭우에 따른 철광석 출하 제동 영향이 컸다.

세계 철광석의 약 70%를 소비하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늘어난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 1~4월 중국 조강생산량은 315만톤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10.1%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와 함께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도 철광석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이처럼 급등한 철광석 가격을 전방산업들도 이해하고 있어 오랜 기간 철강재 가격 인상과 인하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던 철강재 공급 협상도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포스코 및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과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간 상반기 후판 공급물량 단가 협상은 동결로 마무리됐다.

하반기에는 철광석 가격 상승을 감안해 공급가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제강사들과 건설사들간 줄다리기가 진행 중인 철근가격 논의의 경우 철근 성수기가 다가오는 만큼 조만간 입장 차가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1분기 제강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반면 건설사들은 준수한 실적을 거둔 점도 제강사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자동차강판은 철강사들과 현대자동차가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철강사들은 자동차 시장 부진을 감안해 지난 2017년 7월 이후 차 강판값을 동결해왔다.

하지만 현대차가 오랜 기간 부진을 깨고 1분기 수익성 확대를 이뤘고 향후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더 이상 가격 동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철강사들의 철강재 판매량은 이전과 비슷했으나 원재료값 급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며 "반면 자동차 등 전방산업들은 점차 시황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철강사들이 전방산업들의 어려움을 감안해온 만큼 이번에는 전방산업에서 나서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