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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핀테크 행사에 왜 드론이 날아다닐까?

AI·챗봇·인슈어테크 등 핀테크 한 자리에…'2019 코리아 핀테크 위크'
뱅크샐러드 행사 첫 날 2000명 관람객…금융사와 비즈니스 기회도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9-05-24 00:00

▲ '2019 코리아 핀테크 위크' 에이젠글로벌 부스 전경ⓒEBN

한쪽에서는 맞춤형 대출상품을 추천해주는 금융 앱을 소개하고, 멀지 않은 곳에서는 "위이잉"하는 드론 날개 소리가 들린다.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9 코리아 핀테크 위크'의 전경이다. 이처럼 금융(FINANCE)과 기술(TECH)이 가까워졌다.

드론 시연행사를 연 곳은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업체 에이젠글로벌이다. 금융 AI Chip(인공지능 칩)역할을 수행하는 금융솔루션 아바커스(ABACUS)를 선보였다. 드론 행사는 은유법이다.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움직이는 드론처럼, 아바커스가 금융회사의 핵심 의사결정에 두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바커스는 우리은행 '인공지능 연체 예측 플랫폼'에 도입 및 실시간 적용됐다.

코리아 핀테크 위크는 국내 최초의 핀테크 축제다. 입구부터 핀테크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다. 음성인식, AI, 챗봇 기술을 활용해 키오스크로 행사장 정보를 소개한다. "메인이벤트관 안내해줘"라고 말했더니 널따란 행사장에서도 무리없이 찾을 수 있도록 점선 애니메이션을 통해 안내를 해줬다. 국어에 특화된 자연어 처리 인공지능 대화엔진을 직접 개발한 페르소나시스템의 기술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주최한 코리아 핀테크 위크는 핀테크에 대한 인식 확산, 예비창업자에게 기회 제공, 글로벌 핀테크 교류의 장 마련을 목적으로 열렸다. 행사를 취재한 결과, 이 같은 목적에 있어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핀테크업체들은 금융사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과 비즈니스 기회를 얻었다. 투비콘의 노정한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서 현대백화점, 제2금융권 업체에서도 방문해 도움이 됐다"며 "여러 보험사에도 상품을 세일즈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투비콘은 건강검진 기록을 바탕으로 생체 나이를 분석해주는 앱을 개발했다. 2018년 금융위원회로부터 보험 언더라이팅 분야 위탁 업체로 지정됐다.

'핀테크 기업 투자데이'도 열렸다. 핀테크 기업과 국내외 투자자를 연계해 투자유치 규모 확대 기회를 마련했다. 핀테크 기업 투자에 관심이 있는 국내외 투자기관 200여명이 참여했다.

인지도 상승의 기회가 됐다. 핀툴은 49인 이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투자중계플랫폼 '49ers'를 소개해 증권사 직원들의 발길을 모았다. 회사 관계자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신뢰할 수 있는 투자 전문가의 트랙 레코드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고 말했다. P2P금융플랫폼 피플펀드는 현장 가입고객에게 1만원 축하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로 관심을 끌었다.

▲ '2019 코리아 핀테크 위크' 전체 전경ⓒEBN

데이터 기반의 돈 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는 부스에 방문한 고객들이 금융을 보다 쉽고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포토존 △체험존 △이벤트존 등 각각의 테마별로 구성된 공간을 통해 뱅크샐러드 경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현장 직원에 따르면 가장 관심이 높았던 서비스는 매달 지불하고 있는 개인의 연금 리스트를 뱅크샐러드 앱에서 원스톱으로 조회할 수 있는 연금조회 서비스. 직원은 "기념품이 나간 걸로 봤을 때 약 2000명이 부스에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뱅크샐러드는 시중은행은 물론 한국증권금융과 네트워킹 기회를 가졌다고 한다. 다양한 금융사와 연계해 데이터 금융 서비스 제공하는 뱅크샐러드로선 상승효과를 얻은 셈.

▲ '2019 코리아 핀테크 위크'를 횡보하고 있는 교보라이프플래닛 캐릭터ⓒEBN
다채로운 이벤트가 금융소비자들의 시선을 잡았다. 카카오페이는 인증사진을 촬영하면 인기 캐릭터 라이언이 그려진 풍선을 제공했다. 행사장 곳곳마다 관람객들이 라이언 풍선을 들고다녔다.

우리금융그룹은 위비봇과 함께하는 퀴즈퀴즈 이벤트, 데일리펀딩은 룰렛 이벤트를 펼쳤다. 이들 업체 모두 제법 쏠쏠한 경품을 걸어 관람객들은 '득템'의 기회도 가졌다.

초기 행사임에도 행사 운영시간 내내 관람객들이 꾸준히 모이면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케 했다. 사전등록자가 2500명에 달했다. 금융위는 "금번 코리아 핀테크 위크를 시작으로 매년 동 행사를 개최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행사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장 반응은 호평도 많았으나 아쉽다는 평도 있었다. 한관우 서울시립대학교 학생은 "뱅크샐러드, 브로콜리 등 서비스에 관심이 쏠렸다"며 "하나의 앱에서 결제확인과 재산확인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행사를 방문한 한 남성 관람객은 "가장 눈길을 끌었던 서비스는 신한카드의 안면인식 결제인 '페이스페이'"라며 "다음 행사에는 더욱 볼 게 많았으면 좋겠다. 혁신이라고 느낄만한 것이 안면인식 결제밖에 없었다"고 평했다.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는 오는 25일까지 개최된다. 오는 24일에는 '샌드박스 글로벌 코리아', '핀테크와 4차산업 혁명' 등 세미나와 '채용 설명회', '아이디어 공모전 및 핀테크 어워즈'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