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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수익률을 7%로~TDF '공'들이는 운용사

TDF설정액 매년 증가…연평균 수익률 7~8%대로 원금보장형(1%대)대비 월등
현재 8개 자산운용사 '경쟁'…교보악사 이어 NH아문디도 연내 상품 출시 예정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등록 : 2019-05-23 10:33

▲ ⓒ픽사베이

정부의 '디폴트옵션' 도입 추진을 계기로 국내 퇴직연금 시장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운용사들의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 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TDF의 경우 현행 퇴직연금제도의 낮은 수익률을 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으로 부각되면서 관련 시장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설정하면 생애주기별로 자산 배분 프로그램에 맞춰 자동으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해 주는 펀드이다. 주로 5년 단위 시리즈로 출시되고 있으며, 목표 은퇴시기에 해당하는 펀드에 가입하도록 돼 있다.

또 은퇴시점이 멀수록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공격적 투자를 하고, 은퇴가 가까워지면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여 안정적인 자산배분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투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가입액도 매년 증가 추세다.

TDF 설정액은 지난 2016년 말 기준 654억원 수준에서 2017년 말 7500억원까지 불어난 뒤, 작년에는 1조3730억원 수준까지 증가했다. 수익률 또한 원금보장형 퇴직연금(1.7~9%) 대비 7배나 높은 연 평균 7~8%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현행 퇴직연금제도는 원리금보장상품 편중과 운용지시를 하지 않는 운용 구조 문제 탓에 여전히 낮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퇴직연금 연간수익률은 1.01%로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1.5%)이나 은행 정기예금 금리에도 못 미친 수준이다. 최근 5년(2013~2017년) 평균 수익률도 2.33%로 국민연금 수익률인 5.20% 보다 저조했다. 바로 이 점이 TDF가 퇴직연금제도의 대안으로 꼽히는 주된 배경이다.

TDF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운용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진 모양새다. 현재 국내에선 8개 운용사(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신한BNPP·한국투자자산운용·KB자산운용·하나UBS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키움자산운용사)가 TDF 시장에 진출한 상태로 삼성자산운용과 미레에셋자산운용이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전일(22일) 교보악사자산운용이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악사 인베스트먼트매니저(AXA IM)와 함께 개발한 '교보악사 평생든든 TDF'를 출시한데 이어 NH아문디자산운용도 연내 관련 상품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운용사는 연내 총 10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운용사들의 TDF 시장 진출 확대로 시장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여기에 앞서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8월 퇴직연금감독규정 개정안을 통해 TDF에 대해 퇴직연금의 투자한도를 기존 70%에서 최대 100%로 확대한데 이어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자본시장활성화 특별위원회가 디폴트옵션 도입을 추진키로 한 점도 시장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따로 운용지시를 하지 않아도 금융회사가 사전에 설정된 자산배분형 상품으로 자동 운용해주는 시스템으로 업계 안팎에선 디폴트 옵션이 도입 시 자금이 TDF에 투자되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200조원 가까이 성장했음에도 효율적인 자산운용 한계로 수익률은 처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선진 금융기법이 충분히 흡수된 TDF 시장의 성장은 향후 우리나라 퇴직연금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