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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2분기도 가시밭길…저출산·저금리·규제 삼중고

주요 상장보험사 2분기 순이익, 1분기 이어 우수수 하락
한화·DB·현대·삼성화재·한화손보 순익 20~36% 떨어져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등록 : 2019-05-21 15:01

▲ 보험사들의 올 1분기 순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2분기 실적마저 부진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설상가상’의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EBN

보험사들의 올 1분기 순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2분기 실적마저 부진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점쳐진자. 22개 보험사 지난해 1분기 실적이 27% 가량 감소한 데 이어 올 1분기에 또 7%가 줄어든 상태다. 보험사들은 경영상 지속적인 어려움으로 험로를 걷고 있다. 규제 완화 등 지원책이 요구된다.

2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애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3곳이상의 추정)에 따르면 2분기에도 주요 상장 보험사들의 실적은 전년동기 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IFRS 별도기준 2분기 가장 큰 폭으로 순이익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보험사는 한화손해보험이었다. 이 기간 한화손보 순이익은 전년동기 보다 36.4% 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매출은 전년보다 0.7% 떨어졌으며 영업이익은 32.4% 하락할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1.3%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으며, 같은 순이익 기준 한화생명이 20.1%, 현대해상 16% 하락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화생명은 전년동기에 비해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전환됐으며 매출도 4.9% 가량 줄었다.

보험업계 1위 기업인 삼성생명도 영업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IFRS 연결기준으로 같은 기간 삼성생명은 전년동기보다 매출이 3.7%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면에서 각각 97.8%, 70.9%가 줄어들었다.


그나마 이익을 낸 상장 보험사는 메리츠화재다. 2분기 메리츠화재는 전년동기 보다 15% 오른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상장 보험사들의 2분기 순이익이 1분기에 이어 줄어들어 보험업계 전반이 '장기 부진의 늪'에 빠진 양상으로 해석된다.

앞서 총 22개 생·손보사의 1분기 순이익은 2년 만에 ⅔ 수준이 됐다. 2017년 2조3387억원, 지난해 1조6980억원(전년 대비 -27.4%), 올해 1조5758억원(-7.2%)으로 쪼그라들면서다.

연간 실적으로 계산해도 2017년 7조7677억원이던 전체 보험사의 순이익은 지난해 7조2857억원으로 6.2% 줄었다.

그나마 지난해 순이익은 정부·여당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주식을 판 이익 1조3851억원이 반영되어서다. 이를 제외하면 보험사들의 순이익은 6조원에 미달한다.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데에는 몇몇 대형 생·손보사의 대규모 사고와 일회성 손실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각 보험사의 설명이다.

손보사 중에선 농협손보(-77.4%)를 비롯해 한화손보(-65.6%), 현대해상(-27.1%), 삼성화재(-23.3%) 등의 순이익 감소 폭이 크다.


생보사의 경우 농협생명이 14억원 적자 전환한 것을 비롯해 DB생명(-93.5%), 한화생명(-79.8%) 등의 순이익이 급감했다.

여기에 보험사들의 자본비용 부담을 늘리는 회계(IFRS17)·감독(K-ICS) 규제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 저성장 기조에서 보험사 기본체력인 영업력이 줄어들어든 상황에서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다.

보험연구원 전용식 연구위원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부채구조 변화에 대응해 보험사는 준비금을 쌓아야 하는데, IFRS17과 K-ICS로 준비금 적립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며 "수익성 악화에 비용부담 증가로 설상가상인 격"이라고 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생명보험산업의 경우 바닥 다지기에 돌입한 형국으로 국고채 금리하락 및 보험부채적정성평가(LAT) 잉여액 감소 등 전반적인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손해보험산업에 대해서는 "이른바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정책이 시행되면서 병원 의료비를 보장하는 민영보험인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도 같이 올라가는 '풍선효과'로 장기보험의 위험손해율 악화 국면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보험 요율 인상 모멘텀이 존재하지만 정부의 비우호적인 스탠스로 다소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