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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상승도 힘든데 환율까지"…철강업계 '이중고'

브라질 감산·중국 철강수요 확대…철광석값 톤당 100달러 돌파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철광석 가격 추가 인상 우려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등록 : 2019-05-21 10:23

▲ 작업자가 쇳물 출선 후 후속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본문과 무관함.ⓒ포스코
연이은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울상을 짓고 있는 철강업계에 이중고가 닥쳤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철광석 가격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자동차 등 철강 전방산업 부진으로 치솟은 원재료 값을 제품에 반영하지 못해 실적악화를 겪던 철강업계는 원화 약세까지 겹쳐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평균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0달러 초반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12월 톤당 60달러 선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더니 결국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브라질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광산 댐 붕괴에 따른 철광석 감산 영향이 컸다. 북부에서도 폭우로 인해 철광석 출하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3월 호주에서 발생한 사이클론으로 인해 항만시설들이 봉쇄되는 등 철광석 수급이 차질을 겪은 점도 한몫 했다.

이와 함께 세계 철광석의 약 70% 이상을 수입하는 중국의 철강재 생산이 늘어난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브라질과 호주의 철광석 생산 감소는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부가가치세 인하 등 경기부양책 발표로 인한 철광석 수요도 하반기에 증대될 것으로 예상돼 철광석 가격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된 점도 철광석 가격 상승을 이끌 공산이 크다.

최근 양국은 서로 간 관세 폭탄을 부과하며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다른 국가들에게 부과된 관세를 철회하면서까지 중국에게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지난 17일 원·달러 환율은 1195원대를 넘어섰다. 지난 9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불안감이 지속된다면 1200원대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환율 상승 추세에 따라 철강업계의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보통 환율이 오르면 달러화도 강세를 보여 철광석 수입 가격도 동반 상승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수출로 철광석 가격 상승을 만회하겠다는 입장이나 이도 한계가 있다. 포스코를 제외하곤 대체적으로 내수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한다.

또한 지속된 달러화 강세는 신흥국들의 경기를 위축시켜 신흥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철강사들의 수익성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존재한다.

철강업계는 오른 철광석 가격을 만회하기 위해 제품가에 반영해야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현재 자동차 등 철강 전방산업들은 시황 부진을 이유로 철강재 가격 인상에 소극적이다. 환율 상승으로 원화 약세까지 동반된다면 전방산업들의 거부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원재료 수입비용 상승부분은 부정적이나 수출경쟁력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다만 국제시장의 경우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내수 시장에서 어느 정도 받쳐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