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9년 09월 19일 16:58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중동 리스크' 기름값 부채질…국내 휘발유 1600원선 위협

사우디 유조선 2척 피격·아람코 석유 펌프장 공격…미국 "배후에 이란"
6월 초 두바이유 3달러 상승분 반영…전국 평균 휘발유價 1500원 후반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등록 : 2019-05-20 15:06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 주 중동 리스크로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국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00원에 근접했다. 이미 5월 셋째주 휘발유 평균가격이 1600원을 넘어선 서울은 1600원 중반까지도 점쳐지고 있다.

20일 오피넷 및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유조선이 피격 사건이 발생하며 중동 지역 위기감이 고조됐다.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미국으로 향하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조선 2척과 아랍에미리트 및 노르웨이 공격을 받아 상선 뒷부분이 움푹 패였다"며 "이는 의도적 파괴행위인 사보타주 공격이었지만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피격은 미국의 제재에 맞서 이란이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언급한 후 발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심장부로 중동에서 생산된 원유 70%가 지나다니는 바닷길이다.

AP통신은 "미군의 초기 평가 결과 이란이나 이란의 지원을 받는 대리 무장조직이 폭발물을 사용했다"고 보도했고, 이란은 의혹을 부인했다.

이틀 후인 14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석유 펌프장 두 곳은 폭발물을 실은 드론에 공격 당했다. 석유 펌프장은 홍해와 접한 사우디 얀부 항구에서 시작되며 동서를 잇는 파이프라인과 연결돼 있었다.

아람코는 피해 정도 파악을 위해 잠시 펌프장 가동을 중단했다.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곧바로 "이번 공격은 세계 석유 공급에 대한 명백한 테러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은 연달아 일어난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이란이 제재에 반발해 미국의 우호국인 사우디를 공격했다는 것이다. 앞서 이란의 후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날 "사우디의 필수 시설에 드론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아람코의 정유시설을 같은 방법으로 공격한 바 있다.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담당 국무장관은 "지난 수십년간 중동 국가들은 이란 정권의 셀 수도 없는 범죄와 개입에 고통받았다"라며 "그들은 대리자를 통해 불안을 조성하고 테러리즘, 극단주의 조직을 지원했다"라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과 사우디의 추측에 반발해 "이란의 소행임을 입증하라"며 "사우디 유조선 공격 상황 등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는 "사우디가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나날이 격해지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지난주 중동유는 내내 올랐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아람코 석유 펌프장이 공격받은 14일 배럴당 69.70달러에서 17일 72.46달러로 상승했다. 4거래일만에 배럴당 3달러나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휘발유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국내유가에 반영되는 시차는 2주~3주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월 셋째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530원이다. 같은 기간 서울은 1600원을 넘겼다.

6월 초면 지난주 강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국내 석유제품에 반영된다. 이 기간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500원 후반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미 평균 1600원을 넘긴 서울 지역은 1600원 중반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유사들이 오른 가격을 분산 반영해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더 지우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유류세 인하폭 축소로 기름값에 대한 국민들의 부담이 가중된 상태에서 국제유가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영한다면 소비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날 초 정유사들이 기름값 인상을 점진적으로 하겠다고 발표한만큼 상승폭이 갑자기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