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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우조선해양 애증의 소난골 드릴십, 직접 보니

  • 송고 2019.05.20 11:24 | 수정 2019.05.20 11:25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소난골 드릴십 2척 인도 완료 9400억원 규모 유동성 확보

올해 수주목표 달성·조기정상화 재무건전성 개선으로 '순항'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첫줄 왼쪽에서 아홉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명명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EBN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첫줄 왼쪽에서 아홉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명명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EBN

[거제=김지웅 기자]"소난골 쿠엔겔라호는 '소난골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Make Sonangol Great Again)"

17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만난 알비나 아시스 아프리카노 여사(선박 이름을 명명한 앙골라 대통령 특별자문역)의 마지막 말은 강했다.

그는 소난골 쿠엔겔라호를 성공리에 건조한 대우조선을 위해 "대우조선 고맙다.(Thanks DSME)"라는 감사 인사도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우조선에 소난골 드릴십은 유동성 위기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힌 애증(愛憎)의 산유물이다.

소난골 쿠엔겔라호는 대우조선이 지난 2013년 수주한 드릴십 2척 중 2호선이다. 지난달 1호선은 소난골 측에 인도됐다.

소난골 2척의 총 계약금액은 1조4346억원(약 12억 달러). 고부가가치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6척과 맞먹는 규모다.

특히 2013년 수주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선박 발주가 급격히 줄면서 드릴십, 반잠수식 시추선 등 해양 부문은 대우조선의 효자 역할을 해냈다. 유가 상승의 힘이 컸다.

그러나 2016년 드릴십의 인도를 앞두고 대우조선의 수난이 시작됐다. 유가가 다시 급락한 것.

소난골은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로 자국의 전주(錢主) 역할을 했지만 유가 급락으로 인해 앙골라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등 경영위기를 맞았다.

'소난골 쿠엔겔라호' 장비인 데립.ⓒEBN

'소난골 쿠엔겔라호' 장비인 데립.ⓒEBN

2016년은 사상 최악의 수주가뭄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대우조선 입장에선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결국 드릴십 2척의 인도는 미뤄졌고 대우조선은 9400억원 규모의 나머지 인도대금을 받지 못했다.

대우조선은 이번 소난골 등 리스크 해소로 94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 하게 됐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장기 미인도 해양 부문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알비스 여사 등 수백명의 소난골 관계자들은 성능과 안전성 면에서 역대 최고사양을 갖춘 드릴십에 직접 오르며 상당한 만족감을 보였다. 여기저기서 소난골 쿠엔겔 라를 찍으며 스마트폰 플래시가 '빵' 터지고 '놀랍다(Amazing)', '환상적이다(fantastic)'라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대우조선이 자체개발한 'DSME 이-스마트 드릴십(e-SMART Drillship)' 디자인으로 건조된 이 선박은 최대 수심 3000m의 바다에서 최대 12km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깊은 심해지역 시추작업을 하는 만큼 이에 최적화된 설계와 장비가 탑재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소난골 쿠엔겔라호' 핵심인 드릴링 장비.ⓒEBN

'소난골 쿠엔겔라호' 핵심인 드릴링 장비.ⓒEBN

이 선박은 핵심 기능인 시추능력 강화를 위해 2개의 시추타워가 설치됐다. 1400톤 및 1250톤 규모의 시추타워 중 하나는 해저에 구멍을 파는 작업을 하고 나머지는 구멍에 들어갈 시추파이프를 조립하는 역할을 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시추타워가 1개일 때보다 작업시간을 25% 이상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통상 1개가 설치되는 폭발방지장치(BOP)가 2개 설치돼 작업안전성을 높였다.

최고 사양의 장비가 장착된 만큼 모든 장비는 고가다. 김형식 대우조선 옥포 홍보부 부장은 "시추 기능을 통제하는 장비 하나의 가격이 1억원을 웃돈다"고 귀띔했다.

대우조선은 드릴십 리스크를 털어낸 만큼 수주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유동성 확보로 재무 건전성이 개선되면 수주 영업력이 보다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84억 달러의 수주목표를 정한 대우조선은 올 들어 지금까지 25억 달러의 수주를 확보했다. 이뿐 아니라 오는 6월 러시아와 카타르 대규모 LNG선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LNG선의 경우 대우조선의 주력 선종으로 대우조선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선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회사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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