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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조원태·박정원…창업주 3·4세 총수 세대교체 '공식화'

공정위, 대기업집단 발표…구광모·박정원, 재계 4세 총수 공식지정
조원태, 공정위 '직권지정'…정의선 빠졌지만 지정 가능성 높아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19-05-15 14:33

▲ 구광모 LG그룹 회장ⓒ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재계 3·4세가 동일인으로 지정되면서 세대교체가 공식화됐다. 동일인이란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총수를 의미한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에 이어 총수가 변경되면서 재계 세대교체가 가속되고 있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2019년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공정위는 기존 동일인의 사망으로 동일인을 변경해야 할 중대·명백한 사유가 발생한 LG, 한진, 두산의 동일인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LG그룹의 동일인을 기존 고(故) 구본무 회장에서 LG가 4세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으로 변경했다. 창업주인 구인회 전 회장, 구자경 명예회장, 구본무 회장에 이어 4세인 구광모 회장이 공식적으로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이다.

LG그룹의 공식 동일인 변경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5월 구본무 회장이 별세한 이후 구본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LG 지분을 상속받으며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경영권을 승계했다. 구광모 회장은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이지만 지난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하며 LG그룹 후계자로 낙점된 바 있다.

공정위는 두산그룹의 동일인을 지난 3월 별세한 박용곤 명예회장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으로 변경했다. 박정원 회장은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로 박두병 회장의 부친인 박승직 창업주부터 따지면 두산가 4세에 해당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공정위가 지난 1987년 총수 지정을 시작한 이래 33년 만에 처음으로 지정한 4세 총수다. 올해 구 회장은 42세, 박 회장은 58세로 공식 재계 총수 중 젊은 피에 속한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한진그룹
이번 공정위 발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공정위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동일인으로 '직권지정'했다는 점이다. 한진그룹은 지난달 조양호 회장이 별세한 이후 조양호 회장의 지분 상속을 둘러싼 가족 간의 갈등이 불거지며 동일인 지정과 관련한 서류를 마감시한에 임박해 제출했다. 이에 매년 5월 1일 발표되는 공정위의 대기업집단 발표도 2주일 늦어졌다.

올해 45세인 조원태 회장은 조중훈 창업주의 손자이자 지난달 별세한 조양호 회장의 아들로 한진그룹 3세이다.

올해 총수가 변경되지 않았지만 내년 이후에는 총수가 변경될 가능성이 높은 대기업집단들도 주목된다.

공정위는 올해도 현대자동차그룹의 동일인을 정몽구 회장으로 유지했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정의선 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승계작업을 벌이고 있어 변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손자로 현대가 3세다.

또한 공정위는 효성의 동일인을 올해도 조석래 명예회장으로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조 명예회장이 퇴진하고 조현준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동일인 변경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조홍제 창업주의 손자로 효성그룹 3세다.

공정위 측은 "작년 삼성, 롯데의 동일인 변경 이후 올해에는 창업주 이후 4세대인 동일인이 등장하는 등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상 세대변화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