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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200원 턱밑…복합배경 살펴보니

14일 원·달러 환율 전 거래일 대비 1.9원 오른 1189.4원 마감
미·중 갈등+중국의존도+1분기 마이너스성장 등 원화약세 압력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등록 : 2019-05-14 16:29

▲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매섭다. 전날 하루 새 10원 이상 올랐던 환율은 이날도 상승폭을 확대하며 1200선을 목전에 뒀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 환율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픽사베이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매섭다. 전날 하루 새 10원 이상 올랐던 환율은 이날도 상승폭을 확대하며 1200선을 목전에 뒀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 환율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배경이 복합적이다.

다만 신흥국 수출 개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돼 원화 가치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9원 오른 1189.4원에 마감했다. 이날 전 거래일(1187.5원) 대비 2.5원 오른 1190.0원에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중국의 대미 보복 관세 조치 계획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지속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7월 이후 올해 2월까지 달러당 1110~1130원 수준에서 움직여왔다. 그러다 지난달 하순 1150원을 돌파한 뒤 거의 매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전일(14일)에는 하루 새 10원 가까이 올라 119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하락세는 국내 경기 둔화 등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근 미중 무역협상이 무역분쟁으로 재발된 것이 환율 상승(원화 약세)의 결정적 요인이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5일 미국이 중국에 추가 관세 방침을 밝힌 것을 시작으로 미중 양국은 관세 공격을 재개했다. 양국의 힘겨루기로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는 강세, 원화는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이 강해지게 된 것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환율 급등의 원인을 미·중 갈등 격화에 따른 영향이라 본다면 단기 조정 시점도 미·중의 긴장 강도 완화에 달려 있다고 본다"며 "당장은 상호 보복 조치를 높여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머지않은 1200원선 도달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무역 거래 비중이 높은 데다 중국 경제에 따른 민감도가 높다.

국내 총 수출의 26%가 대중국 수출이며, 중간재로 한정하면 70%에 가까운 비중이 중국향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원화는 호주달러, 대만달러와 함께 미중 무역분쟁 격화의 최대 피해 통화로 인식되고 있다.

이 밖에 최근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 등 경기회복 부진에 따른 한국 경제의 대외 신뢰도 약화 및 계절적인 외국인 배당수요 급증,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달러수요 확대 등도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추세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대미 수입품 관세율 인상 조치 후 G20 정상회담에서의 만남을 시사한 점, 추가 관세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힌 점 등이 향후 미·중 무역 분쟁이 해소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또한 신흥국 수출 개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돼 원화 가치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지표는 여전히 저점을 탐색 중이지만, 방향성은 긍정적"이라며 "4월 수출은 2개월 연속 수출 감소폭을 줄였고, 금액기준으로는 감소 국면이나 3개월 만에 수출물량이 반등해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고출하 비율로 봐도 제조업 경기는 바닥을 다진 모습"이라며 "아직 단가인하 압력은있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에 2분기부터는 수출경기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한 권 연구원은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이어질 것이며 미국 외 지역의 경개 개선과 재정 불확실성으로 달러의 추가 강세 압력은 높지 않다"며 "연말로 갈수록 미국 외 지역읙 경기개선 기대감이 유효하고, 국내 수출지표 회복에 따른 한국의 자본재 수입 증가 등 주요 상위 팩터를 고려하면 방향성은 여전히 원화 강세를 전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