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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로 나올까…금융지주, 삼성카드 '주시'

삼성카드 매물 나오고, 기존 카드사 인수시 '초격차 카드사' 탄생
KB·하나금융지주 등 비은행 강화 기조 속 우리금융 실탄 '우위'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등록 : 2019-05-09 15:03

▲ 시장은 다음 카드사 매물로 또 다시 삼성카드를 지목하고 있다.ⓒ연합

롯데카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결정되면서 애초 예상됐던 카드업계 지각변동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전에 참여했던 하나와 우리, 두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카드 부문 성장을 통한 비은행 강화 기회를 놓치게 된 셈이다.

그러나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성장 전략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를 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은행 의존도를 낮추려는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KB금융도 카드사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어 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다음 카드사 매물에 쏠리는 상황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은행 부문 비중이 30~40%에 달하는 것에 비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13.7%, 5.1% 수준에 머물고 있다. 두 지주사의 은행 의존도가 89~90%라는 것으로 비은행 강화 행보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의 배경이다.

KB금융의 경우는 카드사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김기환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 2월 KB금융지주의 2018년 실적을 발표하며 "구체적 관심 매물이나 검토 중인 상황을 언급하긴 어렵다"면서도 "고객 세분화나 데이터에 강점이 있는 카드사에 관심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다음 카드사 매물로 삼성카드가 나올 가능성을 여전히 놓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이 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비핵심사업으로 분류되는 카드사업을 정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나온데 따른 것이다.

최근에는 수수료율 인하 등 카드사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악화된 점도 이런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카드의 실적이 떨어지고 있는 것을 매각 타이밍과 연관 짓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삼성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3453억 원으로 2017년보다 10.7% 줄었다.

금융투자업계도 삼성카드의 매물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삼성카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56배 수준으로, PBR 0.8배 수준 가격에 매각된 롯데카드 대비 매우 저평가돼 있다"며 "삼성카드가 추가적인 카드사 매물로 나올 경우 KB를 포함한 모든 금융지주사들의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카드 입장에서는 보유 중인 자사주 소각(7.9&)을 통해 과잉자본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지주들이 삼성카드를 눈여겨보고 있는 이유는 삼성카드를 인수 할 경우 앞선 롯데카드 인수 효과보다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현재 삼성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8.8%로 국민카드(17%), 하나카드(8.1%), 우리카드(7.7%) 셋 중 어느 곳이 인수하든 1위인 신한카드(23.1%)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산규모가 23조47억원인 삼성카드를 인수 할 경우 세 카드사 모두 자산규모 30조원이 넘는 초격차 1위 카드사로 올라서게 된다.

이와 관련 국내 8개 카드사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신한카드(29조3500억), 삼성카드(23조47억), KB국민카드(20조5074억), 현대카드(15조9439억), 롯데카드(12조6527억), 우리카드(9조9831억), 하나카드(7조9847억), 비씨카드(3조6526억) 등의 순이다.

한편 금융지주들이 모두 삼성카드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가장 유력한 인수사로는 우리금융이 꼽히고 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재무 구조 안전성 지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면서 금융당국이 권고하고 있는 기준선의 턱밑까지 다다른 반면, 우리금융은 지주 전환 이후 7조원의 출자 여력을 아직 한 푼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금융과 하나금융의 추가 출자 여력인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각각 126.17%, 125.61%다. 이는 금융당국이 권고하고 있는 130%에 다다른 수치다. 이에 반해 우리금융은 투자 여력만 7조원에 달한다.

우리금융은 금융지주로 바뀌면서 출자 여력은 자기자본의 20%(은행법)에서 130%(지주사법)까지 확대된다. 지난 3분기말 기준 우리은행의 자기자본(연결기준)인 21조7000억원을 감안해 단순 계산하면 28조2100억원까지 출자할 수 있다. 이미 출자된 21조4000억원을 제외하고 7조원가량의 실탄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은행 강화를 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금융지주들 입장에서 롯데카드 인수가 물건너 간만큼 다음 매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삼성카드는 물론 현대카드까지 잠재 매물로 점쳐지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금융지주들의 관심도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