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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IB 시험대' 신한금융투자, 날개달까

  • 송고 2019.05.08 15:45 | 수정 2019.05.09 10:55
  •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초대형IB로 수익모델 다각화 기대…단기금융업 인가 "시간 필요"

10년새 ROE 반토막 7.6%…신한금융지주 지원 이제 마지막(?)

신한금융투자 홈페이지 갈무리.ⓒEBN

신한금융투자 홈페이지 갈무리.ⓒEBN


신한금융지주가 내일(9일) 이사회에서 신한금융투자의 초대형IB 자기자본 요건 충족을 위해 유상증자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형IB 시험대'에 오른 신한금융투자의 향후 입지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내일 이사회에서 신한금융투자의 6000억원 규모의 우선주 유상증자를 안건으로 상정할 방침이다. 이번 유상증자 논의는 신한금융투자의 초대형IB 요건인 4조원의 자기자본 충족을 위한 움직임이다. 현재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지난달 말 기준 3조4000억원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를 둘러싼 신한금융의 지원이 수면위로 떠오른 것만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2007년 신한금융투자에 사업확장 등을 목표로 5000억원 규모 출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어 2016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기자본 요건 3조원 충족을 위해 500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이를 통해서 신한금융투자는 2017년 3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인가 받았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은행을 중심으로 국내 금융권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것에 비해서 신한금융투자는 동종업계에서 이 같은 위상을 갖기 위해서 획기적인 성과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지원사격이 이번이 마지막 시험대라는 견해까지 나오게 된 배경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 자체가 은행쪽에서 주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증권사만 놓고 봤을 때 특장점이 요구되는 게 사실"이라며 "과거 해외주식에서 두각을 보인 적은 있지만 현재는 미래에셋대우 등의 타사가 상위를 꿰차면서 신한금융투자는 4~5위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08년 13%였던 자기자본수익률(ROE)이 2017년 6.7%로 주저앉으면서 10년 새 반토막나기도 했다. 지난해 ROE는 7.6%를 기록했다. 반전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물론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금전신탁 수탁고가 24조원을 넘어서면서 신탁업 인가를 받은 20개 증권사 중에서 2순위로 도약했다. 부문별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유상증자가 진행될 경우 초대형IB 자기자본 요건인 4조원을 충족할 수 있게 된다. 단기금융업 진출을 통해서 수익모델을 늘리고, 레버리지는 획기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자기자본 요건 총족후 금융위원회에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기까지 수개월이 소요된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가 당장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한다고 해도 단기금융업 인가까지는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번 인가로 초대형IB 업계의 판도를 단숨에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에서 신한금융투자의 유상증자 안건이 상정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최근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의 이사 가운데 대다수가 교체돼서다. 3월말 총 13명의 이사 가운데 10명이 교체됐다. 이사회의 과반이상이 교체된 만큼 신한금융투자를 향한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내 온도차가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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