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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난기류'…치솟는 원·달러 환율 고점은

지난 3일 원·달러 환율 1170원에 마감…2년 3개월여 만에 최고치 기록
미·중 무역협상 무산시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1200원 상회 전망도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등록 : 2019-05-07 14:02

▲ 순항하던 미·중 무역협상이 또다시 난기류에 휩싸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더딘 협상 진행에 불만을 표출하며 추과 관세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다. 그간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이 원·달러 환율의 하락 재료로 인식돼왔다는 점에서 향후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픽사베이
순항하던 미·중 무역협상이 또다시 난기류에 휩싸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더딘 협상 진행에 불만을 표출하며 추과 관세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다. 그간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이 원·달러 환율의 하락 재료로 인식돼왔다는 점에서 향후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중 무역협상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매기는 관세를 오는 10일부터 현행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직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는 3250억 달러어치의 다른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곧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같은 폭탄발언으로 오는 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양국 고위급 무역협상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무역전쟁이 다시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금융시장 전반에 확산됐다.

무역협상 전망이 어두워지자 전날(6일) 연휴로 휴장에 들어갔던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중국 포함한 아시아국가 증시가 일제히 폭락세를 보였다. 특히 당사국인 중국 증시의 급락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3000선이 무너지면서 전장 대비 5.58% 하락한 2906.46으로 장을 마쳤다. 미중 무역협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선전성분지수도 전장 대비 7.56% 하락했고,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예반지수도 7.94%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드는 위협 요인으로 작용해온 가운데 무역협상 종결이 환율 하락 재료로 인식돼왔던 만큼 협상 무산 시 외환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은 국내 증시에 비해서 더 민감하다. 이틀 내로 미·중 협상 도달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강 달러-위안화·아시아 역내 통화 약세 구도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만약 미국의 관세인상 조치에 중국이 보복을 단행하고, 미국이 나머지 중 국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시행하는 등 협상중단 및 관세전쟁 격화될 경우 리스크오프(risk-off·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현실화 시 원달러 환율은 1200원 내외 수준의 오버슈팅(일시적 폭등)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환율 움직임이 지수 방향성을 결정하는 등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잇따라 불거진 복합적 대외 리스크는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환율의 추가 상승에 더해 1200선 도달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 속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지난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1164.50원) 5.5원 상승한 1170.0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170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17년 1월 31일 이후 약 2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미·중 무역협상이 연기 혹은 노딜 협상으로 끝날 경우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무역협상 불안감으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선을 상회하는 등 환율 불안 심리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