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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쏘나타에 신난 현대차…고민 깊어진 기아차

현대차, 잘나가는 싼타페.그랜저에 팰리세이드.쏘나타까지 승승장구
기아차, 2분기까지 보릿고개…하반기 B세그먼트 SUV 이어 모하비, K5 등 잇단 출시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등록 : 2019-05-07 11:05

▲ 신형 쏘나타ⓒ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대형 SUV 팰리세이드에 이어 신형 쏘나타가 홈런과 안타를 때리며 판매량이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반해 기아자동차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한지붕 두 회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내수판매량이 25만537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6% 늘었다. 내수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추세에서도 10%가까운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그랜저와 싼타페가 세단과 SUV의 양대 집안의 튼튼한 기둥 역할을 하고 여기에 팰리세이드와 신형 쏘나타의 인기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팰리세이드의 판매량은 올해 1월 5903대, 2월 5769대에 머물렀지만 3월 6377대, 6583대로 확대됐다. 4월 누계 2만4632대로 출시 당시 목표치를 이미 달성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약 10만대로 대폭 올려 잡았다. 노조와 생산 확대에 합의함에 따라 목표 달성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쏘나타 판매량은 1월 4541대, 2월 5680대에서 신형 쏘나타가 출시된 3월에 6036대, 4월 8836대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신형 쏘나타는 4월에 본격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구형과 하이브리드 판매를 제외한 신형 쏘나타만의 판매량은 6128대로 추산됐다.

전 세대 보다 신차 효과면에서는 다소 못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SUV 강세로 인해 중형 세단 시장이 위축되고 쏘나타 보다 한급 위인 그랜저가 젊어지면서 기존 쏘나타 시장까지 흡수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신형 쏘나타가 새 시장의 틈새를 벌리며 안착을 위해 분전하고 있다는 평이다.

패스트백 스타일과 첨단기능 적용 등의 파격 변신은 젊은층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판매량 변화가 주목되기도 한다. 신형 쏘나타는 현대차가 미국 공략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플랫폼부터 새롭게 개발한 차로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도 기대해 볼 대목이다.

이처럼 현대차가 팰리세이드와 신형 쏘나타를 앞세워 내수 공략에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인 반면 기아차는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기아차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내수에서 15만7465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보다 9.8% 줄었다.

코나와 비슷한 시기에 나온 소형 SUV 스토닉은 1월부터 4월까지 3761대가 판매됐다. 전년동기보다 44.0% 줄었든 수치다. 기아차의 친환경차 대표주자인 니로는 8707대로 32.7% 늘어 그나마 자존심을 지켰다. 카니발은 현대차 팰리세이드 출시에도 아랑곳없이 2만1818대가 판매돼 2.2% 감소하는데 그쳤다. 다목적 차인 카니발만의 아성을 다시한번 확인해준 성적표다.

대형 SUV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전통 프레임 SUV인 모하비는 모델 노후화로 판매량이 73%나 줄었다.
▲ 모하비 마스터피스ⓒ기아자동차

세단에서는 지난해 4월 출시된 K9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RV 역시 완전변경 쏘울과 니로, 카니발 등을 제외하면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동력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텔루라이드가 인기를 끌면서 해외 판매량에서는 선방하고 있지만 내수 시장에서는 당장 출시할 신차가 없어 판매량 하락을 막을 뾰족한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2분기까지 현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7월 B세그먼트 SUV SP2가 시장에 나오면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SP2의 판매목표를 내수에서만 연간 2만5000대를 잡고 있어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9월에는 대형 SUV 모하비가 부분변경을 통해 새로 나올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부분변경 모하비는 약간 둥글둥글했던 디자인이 직선적인 스타일로 탈바꿈해 전통 SUV의 강한 인상을 드러내는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모하비에 대한 애착이 크다. 하지만 텔루라이드에 대한 국내 고객들의 기대감 역시 무시할 수 없어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에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텔루라이드를 국내에서 출시한다면 가격 상승과 노조 반대 등으로 미국에서 수입해 오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에서 생산하려면 공장 설비를 갖추는데 수개월의 시간이 걸리는데 그렇다고 신차 효과를 감안하면 경쟁모델인 팰리세이드를 감안해 마냥 출시시기를 늦출 수만도 없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국내에서도 대형 SUV 수요가 많은데 현재는 오는 9월 모하비 상품성 개선 모델에 집중할 방침”이라면서도 “향후 시장 추이를 지켜보면서 텔루라이드 출시 여부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기아차는 11월 볼륨모델인 K5의 완전변경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하반기에는 잇단 신차 출시로 판매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분기에 이어 2분기 신차 없는 보릿고개를 어떻게 잘 넘기느냐가 현재 기아차에 주어진 숙제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