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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거침없는 야생마 '지프 랭글러' 이젠 도심형SUV로

연비·편의사양 UP '온로드' 강화···오프로드 강점도 유지
시속 99km 소프트탑 완전 개폐 가능 '오픈 에어링' 만끽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등록 : 2019-05-07 06:00

▲ 지프 올 뉴 랭글러 ⓒFCA코리아

각지고 투박한 외모와 복고풍, 모던함이 공존하는 인테리어, 커다란 바퀴와 두툼한 펜더까지. 지프(Jeep) 랭글러는 오프로드 강자 지프에서도 상징적인 모델이다.

그런 랭글러가 풀 라인업을 갖춰 완전체로 돌아왔다. 랭글러 특유의 개성을 가져가면서 다양한 라인업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지난해 11년 만의 풀체인지로 컴백한 올 뉴 랭글러는 지난달 17일 2도어 모델과 오버랜드, 파워탑 모델을 더해 총 6개의 풀 라인업을 갖췄다. 2도어(스포츠, 루비콘), 4도어(스포츠, 루비콘, 오버랜드, 루비콘 파워탑)로 구성된다.

▲ 지프 올 뉴 랭글러 ⓒFCA코리아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인 랭글러를 이해하는 주요 키워드는 도심형SUV로의 변화다. 오프로드에 특화된 기존의 이미지를 조금 벗고 온로드 성능을 강조하며 고객에게 한발 더 다가온 것.

지난해 시승 행사를 야외에서 개최한 것과 달리 올해는 3일간 서울의 중심 광화문에서 대규모
쇼케이스를 연 것도 도심형SUV을 표방하고자 하는 지프의 의지가 담겼다.

총 6개 랭글러 모델 중 도심형SUV를 표방하는 모델은 오버랜드와 루비콘 파워탑이다. 오버랜드는 기존의 사하라 모델을 대체하는 모델이며 루비콘 파워탑은 브랜드 최초로 전동식 소프트탑을 탑재한 랭글러의 최상위 모델이다.

▲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FCA코리아

최근 서울 광화문과 경기 양주를 오가는 약 110km 시승에서 루비콘 파워탑을 시승했다.

지프 랭글러 모델은 보닛(후드)가 보일 정도로 높은 지상고와 탁 트인 시야, 특유의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오프로드 성능이 주요 특징이다. 루비콘 파워탑의 가장 큰 특징은 이런 랭글러의 강점을 가져가면서 버튼 하나로 지붕을 열고 닫는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는 점이다.

원터치로 최고시속 99km까지 완전 개폐가 가능(약 17초 소요)해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 실제 지붕을 열었을 때 여행을 떠나고픈 충동이 마구 샘솟았다.

▲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FCA코리아

랭글러는 달리기를 위한 차가 아님에도 묵직하게 잘 뻗어나갔다. 일상에서 주로 머무르는 3000rpm에서 최대토크가 발휘돼 주행 시 상당한 힘이 느껴졌다. 루비콘 파워탑의 파워트레인은 2.0리터 터보차저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3000rpm)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기존의 V6 3.6리터 엔진(284마력, 35.4kg.m)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다운사이징된 엔진인 데다 주목할 부분은 연비다. 윈드실드 각도를 눞힌 공기역학 설계와 첨단 냉각 기술 등으로 기존 복합연비 6.5km/L를 8.2km/L로 개선했다.

▲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FCA코리아

향상된 연료 효율과 함께 편의사양을 높인 것도 도심형SUV로의 지향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 조절해 주행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풀-스피드 전방 추돌 경고 시스템, 9개의 알파인 프리미엄 스피커 등 각종 편의·안전사양을 탑재해 도심형SUV로써의 면모를 갖췄다. 여기에 도심 정체구간에서 유용한 오토 스탑 앤 고(Stop&Go) 시스템을 적용해 실내정숙성과 연비 향상에 기여했다.

아울러 승차감을 개선한 타이어를 장착한 것도 도심형SUV로 다가가고자 하는 파워탑의 노력이다. 파워탑은 승차감을 높인 17인치 올-터레인 오프로드용 타이어(LT 255/75R 17)를 신었다.

▲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FCA코리아

파워탑의 내외관 디자인은 기존과 거의 유사하다. 투박하지만 강인한 인상을 바탕으로 한 고유의 7-슬롯 그릴과 아이코닉한 원형 헤드램프, 그 옆에 짧은 일자형 주간주행등과 후면의 가각 테일램프로 특유의 개성을 유지했다.

실내에는 아날로그 감성과 모던한 분위기가 섞여 풍기는 가운데 스티어링 휠과 시트, 인스트루먼트 패널 주변에 레드로 마감을 처리, 스포티한 느낌을 줬다.

▲ 지프 올 뉴 랭글러 ⓒFCA코리아

랭글러 오프로드 체험은 인공 모듈을 활용해 '약식'으로 진행됐다. 이 역시 오프로드 색채를 빼고 온로드 성능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오프로드 코스는 울퉁불퉁한 '범피 코스'와 '사면 경사로 코스', '롤러 코스' 세 가지로 구성됐다. 랭글러 기어봉 옆에는 2H(이륜 고속), 4H(4륜 고속) 오토, 4H 파트타임, 4L(사륜 저속)으로 바꿀 수 있는 레버가 따로 있다.

▲ 지프 올 뉴 랭글러 ⓒFCA코리아

정지 상태에서 기존 변속기를 중립(N)에 놓고 레버를 작동시키면 기어가 바뀐다. 4L 모드로 모든 구간을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었고 특히 롤러 코스에서 사륜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2H 모드에선 헛바퀴가 돌았지만 4H 모드로 바꾸자 손쉽게 통과했다.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의 판매가격은 6190만원이다. 나머지 모델의 경우 2도어 스포츠 4640만원, 2도어 루비콘 5540만원, 4도어 스포츠 4940만원, 4도어 루비콘 5840만원, 4도어 오버랜드는 6140만원이다. 여기엔 5년 소모성 부품 무상 교환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 지프 올 뉴 랭글러 ⓒFCA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