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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환율上]美GDP 3.2% 성장…强달러에 원화 "1200원 지킬까"

강달러 추세속 국내 경기 둔화 우려 부각…2년여 만에 1160원대 넘어
하반기 이후 유로존 경기 회복 후 달러화 강세 진정 국면 가능성 제기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등록 : 2019-04-28 06:00

▲ 최근 이례적인 원·달러 환율 급등세에 금융시장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연합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달러 가치는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원화 가치 하락 폭이 커졌다. 금융시장은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올라가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환율 상승(원화가치 약세)이 외국인의 수급 불안을 부추겨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미국의 '나홀로 호황'이 지속되면서 달러 강세는 멈추지 않을 태세다. 초미의 관심이었던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를 홀쩍 뛰어 넘어섰다. 전세계 자금이 달러로 몰리면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통화의 추세적인 가치하락과 이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달러 환율을 내릴, 즉 원화가치를 끌어올릴 만한 뚜렷한 재료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환율이 1200원 대를 돌파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는 배경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은 연일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경제의 역성장 소식이 전해진 지난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6원(0.83%) 오른 116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160원 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7년 1월 이후 처음이었다. 환율은 이후 26일에도 이틀 연속 올라 1161원으로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의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유로존을 비롯한 주요국과 미국 간 경기격차 확대 우려에 기인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중국·호주·유로존 등 여타 주요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됐다.

반대로 미국의 경우는 트위터 등 핵심 기업의 실적 호조가 이어진데 이어 각종 지표 또한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됐다. 이 같은 미국 경제 호조 기대감은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 증가를 부추겼다. 달러 강세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26일(현지시간)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인 2%대를 웃도는 3.2%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등 신흥국의 경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진다. 당분간 강달러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뒷받침 한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의 배경이다.

강달러 현상이 증시 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잔번적인 우려를 키우고 있다. 통상 환율 상승(원화 약세)은 국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긍정적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최근의 환율 급등세는 국내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즉 한국경제 자체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우려가 상승한 가운데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이번 환율 급등이 수출 경쟁력 제고에는 도움이 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환율 급등세가 점차 진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2분기 유렵 경기의 반등으로 유로화 가치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전제에서다. 유로화 가치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달러화 강세 현상도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프라이즈였던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연속성이 있는 사안인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2분 이후에도 이 같은 성장률이 나올 수 있을지를 봐야 한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당장 이달 30일부터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를 통해 연준의 비둘기파적 스탠스가 재확인될 경우 달러화 강세 압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주목된다. 달러화가 시장에 더 풀리면서 자연스레 달러화 강세를 저지할 수 있다는 풀이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 강세는 미국과 다른 주요국 간 경기 격차 확대 우려에 따른 것인데 하반기 이후 유로존의 경기 회복 및 유동성 환경 개선 효과가 부각되면서 이 격차는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하반기 하향 안정 후 1120원 내외에서 등락을 보이다 연말까지 1100원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GDP 성장률과 물가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어 매파적 스탠스로 변환해야 할 명분은 부족한 상황이라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 경우 달러 강세 압력이 둔화되며 가파른 원·달러 환율 상승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