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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家 '원톱'된 조원태, 산적한 과제 어떻게 풀까?

故 조양호 회장 지분 상속문제·KCGI 경영권 위협 등
내부 안정과 경영성과 창출 매진 할 듯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등록 : 2019-04-25 14:55

▲ 조원태 한진그룹 신임회장. ⓒ한진그룹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한진그룹 회장에 올라 전격적으로 '3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그룹 지배를 위한 승계작업과 더불어 경영권 도전 세력과의 대결도 격화되고 있어 그의 앞에 놓인 경영 과제들은 산적해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지난 2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 사내이사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한진칼 이사회는 "조원태 신임 대표이사 회장의 선임은 고(故) 조양호 회장의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는 한편, 안정적인 그룹 경영을 지속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그룹 창업 정신인 ‘수송보국(輸送報國)’을 계승·발전시키고 한진그룹 비전 달성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달 초 故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한진그룹의 승계 문제를 둘러싸고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당분간 전문경영인 주도의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한진그룹은 장례를 마치고 일주일 여만에 조원태 사장을 회장으로 추대했다.

이같은 그룹의 발빠른 결정은 현재 그룹 경영권을 위협하는 외부 세력에 대응해 그룹 내부 결속을 다지고 안정적으로 그룹 경영을 유지해 나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친 조양호 회장의 별세 이전 후계구도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았지만 세 자녀들 가운데 유일하게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장남 조원태 사장에게 한진가(家) 내부에서도 힘을 실어주며 '조원태 체제'에 대한 합의를 이룬 것으로 재계는 해석하고 있다.

조 신임회장에 놓인 가장 큰 과제는 오너 일가와 한진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에 대한 경영권 방어다.

KCGI는 지난해 11월 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2대 주주로 등극하며 주주제안권을 통해 사외이사 선임을 시도하는 등 한진그룹과 날을 세우고 있다. 꾸준히 지분 매입을 이어온 KCGI는 산하 그레이스홀딩스 등을 통해 14.98%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이를 위해서 조 전 회장의 지분 상속 문제의 해결이 우선이다. 고 조양호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17.84%(보통주 기준)이다. 현재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2.34%에 불과하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은 각각 2.31%, 2.3%를 보유하고 있다.

단순 지분 상속을 위해서만 2000억원 규모의 상속세 부담이 있을 것으로 추산되는데 재원 마련이 문제다. 주식담보대출이나 오너가 자산 처분, 백기사 확보 등이 방안으로 거론된다.

그룹 총수로서 경영 성과 창출도 중요하다. 조원태 신임 회장은 2003년 8월 한진그룹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으로 입사해 2004년부터 대한항공로 자리를 옮긴 후 회사의 주요 분야를 두루 거쳤지만 아직 이렇다할 본인의 업적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는 6월 대한항공 주관으로 예정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는 그의 데뷔무대로 주목받는 만큼 성공적인 개최에 역량을 모을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시너지 극대화 및 장기 성장을 위한 혁신전략 마련 등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적항공사로서 부정적인 사회적 여론을 돌리기 위해서도 노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그는 침체된 내부 분위기 개선과 실추된 그룹 이미지 개선에도 신경쓰고 있다.

조원태 신임 회장은 회장 취임과 함께 "선대 회장님들의 경영이념을 계승해 한진그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라며 "현장중심 경영, 소통 경영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