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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국제유가…산업계 희비 교차

  • 송고 2019.04.25 15:10 | 수정 2019.04.25 15:11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두바이유 1월 59달러→3월 66.9달러…이란 제재 강화 '도화선'

정유·화학·항공 등 수익성 악화 우려…조선·철강 수요 확대 기대

최근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국제유가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모양새이다.

2분기에도 유가는 미국의 對이란 제재, 지정학적 갈등으로 예측이 쉽지 않은 가운데 산업계는 들썩이는 국제유가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정유·화학·항공·해운업계가 신음하고 있는 반면 조선·철강업계는 표정관리에 나섰다.

◆예상과 다른 유가 흐름…"2분기 전망 속단 금물"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7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1분기 유가를 끌어올렸다면 2분기 유가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2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올해 1월 배럴당 59.09달러에서 3월 66.94달러로 상승했다. WTI는 배럴당 51.55달러에서 58.17달러로, 브렌트유는 배럴당 60.24달러에서 67.03달러로 치솟았다.

올해 1분기 전문가들은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63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OPEC이 감산을 해도 미국 원유 공급량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도 예측했었다.

하지만 감산 참여국이 준수한 이행률을 달성해 유가를 끌어올렸다. 3월 중 주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에서 2차례에 걸친 대규모 정전이 있었던 점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OPEC 감산으로 1분기 유가 상승은 이미 예견됐었지만, 2차례에 걸친 베네수엘라 대규모 정전도 유가 공급을 불안하게 했다"며 "이로 인해 예상보다도 더 큰 폭으로 유가가 오른 것"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2분기 유가에 대해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1분기 내놨던 예상과 다르게 정세가 흘러가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3월 말에만 해도 미국이 이란에게 생산량 축소를 협상 카드로 내놓으며 원유수입 예외적 허용조치를 연장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은 재연장 불허 결정을 내렸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이란산 원유 공급 저하에 따른 공백은 OPEC에서 충당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사우디를 포함한 OPEC은 다소 미온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란은 이란은 전 세계 원유 중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며 예상보다도 강하게 맞받아쳤다.

또 트럼프가 지난 19일 리비아 국민군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힘에 따라 리비아의 대치 양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기도 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정세를 두고 "국내에 들어오는 석유 중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에 여기가 만약 봉쇄되면 국내 업체들에 가해지는 타격이 클 것"이라면서도 "봉쇄 결정은 이란으로서도 물동량을 묶어두게 되기 때문에 자승자박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원민석 연구원은 "유가를 좌우하는 핵심국가 미국이 사우디 등에 증산압박을 지속적으로 가할 수 있고, 미국 내 원유생산 확대를 독려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6월 OPEC 회의에서 결정될 감산 연장 여부도 2분기 유가 흐름에 영향을 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DB금융투자 한승재 연구원은 "5월 2일 이란산 원유 공급이 중단되면 유가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이미 사우디가 무리하게 감산을 추진해 사우디 내 원유 재고가 극히 낮아진 상황이고 러시아는 4월부터 증산 의견을 내놓고 있어 6월달 유가 하락 반전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LG화학, 롯데케미칼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롯데케미칼]

(왼쪽부터) LG화학, 롯데케미칼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롯데케미칼]

◆상승하는 유가…화학·항공·해운 '흐림', 조선·철강 '맑음'

국제유가가 들썩이면서 산업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유가 등락에 따라 각 업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는 원유를 직접 수입해 정제 및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국제유가 등락에 실적이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유업계는 유가상승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정유업계의 실적은 정제마진에 따라 달라지는 유가가 급격하게 상승하면 판매할 제품가격은 오르지 못한 채로 원가만 상승해 마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다만 유가가 완만하게 증가한다면 원유가격 시차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국제유가가 2014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약 3개월 만에 배럴당 30달러 이상이 하락하면서 재고관련 수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며 지난해 4분기 정유사들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올해 1분기에는 연초보다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재고관련 이익이 실적에 반영돼 적자폭을 줄이거나 흑자로 전환됐다. 1분기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에서 63억원의 영업적자를, 에쓰오일(S-Oil)은 정유사업에서 95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각각 정유사업에서 5540억원, 50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좋은 상황에서 유가가 상승한다면 견조한 마진을 통한 이익실현이 가능하겠지만,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유가가 급격히 증가하면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또 유가가 급격히 하락할 경우 재고손실 우려도 있어 배럴당 50~60달러대의 박스권을 형성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에는 유가상승 여파가 보다 직접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되는 원인인 이란산 원유 제재에 따른 타격도 예상된다.

상당수의 석유화학제품은 원유에서 나온 나프타를 정제해 만든다. 나프타는 석유화학산업의 쌀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유가가 상승하면 화학제품 가격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이다.

더구나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이란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를 적극 사용해왔기 때문에 고심이 더 큰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초경질유를 정제해 생산한 나프타에서 중간 원료인 파라자일렌(PX), 혼합자일렌(MX)을 얻고 있다. 이란산 콘덴세이트의 경우 타지역 제품 대비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나프타가 70~80%까지 나와 생산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쟁력이 뛰어났던 이란산 콘덴세이트 대신 대체 원료를 투입하면서 원료 가격이 상승하는 등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세계 경제성장률 하락 등 업황이 침체된 상황에서 유가 상승 변수까지 생겼다"며 "중국의 경기부양정책이 수요 진작으로 이어져 일정부분 상쇄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항공업계와 해운업계도 유가 상승에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석유 제품을 투입한 항공기, 선박을 운영하는 만큼 회사 수익과 유류비는 뗄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항공사 영업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1달러 오르면 연간 약 37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200억원의 추가 손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류할증료를 통해 항공사들은 유가 상승에 대응하고 있지만, 구입해서 실제 사용까지 시차가 발생하고, 유류할증료 영향으로 비행기 티켓가격이 높아지면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도 높다.

해운업계도 연료비용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벙커C유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연초 대비 3개월여 만에 벙커C유 가격은 25% 이상 올랐다.

더욱이 해운 시장도 운임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 변동이 커 고정비용 지출의 비중 확대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반면 조선·철강업계는 유가상승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조선업계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던 시절 선박 및 해양플랜트 수주를 통해 엄청난 호황을 누렸지만, 셰일혁명 이후 유가가 급락하면서 급속하게 시황이 얼어붙었다.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며 구조조정을 거듭해하기도 했다.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게 되면 글로벌 E&P(석유개발) 메이저들은 해양플랜트를 발주하게 되고 원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 원유를 운반할 선박 건조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선박 및 해양플랜트 건조가 늘어나면 철근을 공급하는 철강업계 수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석유 시추 수요 확대로 유정용 강관 등의 판매 확대도 기대된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산업계가 극과 극의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가 상승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박상현 연구원은 "유가 추가 상승시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고 무역 수지 흑자 폭이 추가로 감소될 수 있음은 부담"이라며 "저성장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역수지마저 악화된다면 국내 경기회복 시점을 지연시킬 여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의 단가 상승은 수출경기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가가 현 수준을 중심으로 등락한다면 산유국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 경기 모멘텀 개선으로 국내 수출경기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가 추이를 좀더 주시해야 하지만 현 유가 수준 혹은 배럴당 60~70달러대 유가 수준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효과는 중립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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