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금액·물량지수 두 달째 동반 하락…LCD 13.5%, 이동전화 40% 감소탓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전년比 5.1% ↓…2017년 12월 이후 16개월 연속 하락
수출 금액·물량지수가 두 달 연속 동반 하락했다. 전기·전자기기 수출 실적이 부진하면서 그나마 받쳐주던 물량마저 줄어든 것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9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2010년 100 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3.0% 하락한 151.16으로 집계됐다.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8% 하락한 128.38을 나타냈다.
수출 물량지수는 2개월 연속, 금액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수출물량·금액지수 동반하락은 2개월째 지속됐다.
3월 수출물량지수 하락은 전기·전자기기(-7.0%), 일반기계(-4.9%) 등 하락 영향이 컸다. 실제로 전기·전자기기에서는 반도체에 해당하는 집적회로가 17.3% 증가했음에도 LCD(액정표시장치)와 이동전화가 각각 13.5%, 40.5% 감소했다.
강창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집적회로 수출물량지수가 1~2월에 비해 올라오긴 했지만 금액으로는 여전히 마이너스"라며 "앞으로 꾸준히 유지되는지에 따라 일시적 증가인지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28.32로 6.1% 하락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물량지수가 41.4% 하락하며 광산품이 12.4% 내렸다. 반도체 설비투자 조정 영향으로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이 속한 일반기계 수입물량지수는 29.6% 하락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18.12로 7.0% 내렸다.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1% 하락한 92.27로 16개월 연속 떨어졌다.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수입가격이 1%하락한 가운데 수출가격은 6% 내려갔다.
한은 관계자는 "전반적인 움직임을 봤을 때 작년 11월에 저점을 찍고 전년 동월 대비 하락 폭이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지난 3월에는 다소 악화했다"고 말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총 상품의 양인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9.48로 7.9% 떨어졌다. 소득교역조건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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