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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아시아나 매각에 주력…실제 지원규모 크지 않다"

  • 송고 2019.04.23 16:23 | 수정 2019.04.23 17:13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영구채·스탠바이L/C·한도대출 등 최대 1.6조 지원…경영불안 해소

조만간 매각주관사 선정 및 실사 돌입 "연내 일괄매각 목표로 추진"

아시아나항공 이미지ⓒ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이미지ⓒ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에 1.6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산업은행 측은 안정적인 매각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자금지원은 당면한 유동성 위기 극복 뿐 아니라 시장에서 신뢰를 높여 매각에 유리하게 작용하도록 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며 "지원금액이 당초 예상보다 많게 보일 수도 있으나 안정적인 매각작업 진행을 위해 자금지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영구채 5000억원, 스탠바이 L/C 3000억원(보증한도) 크레딧라인 8000억원(한도대출) 등 총 1.6조원의 금융지원을 결정했다.

금융지원에 대한 담보로는 박삼구 전 회장 배우자 및 장녀가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 4.8%(13만3990주)와 금호타이어 담보 해지시 박삼구 전 회장 및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보유지분 42.7%(119만7498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지분 33.5%가 제공된다.

채권단이 기존 금호산업에서 요구한 5000억원보다 많은 자금지원을 결정했으나 산업은행 측은 실제 지원되는 자금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부행장은 "한도대출 규모를 8000억원으로 정했는데 이는 M&A 기간 중 경영불안 해소 및 항공기 운항 차질 방지를 위한 것으로 실제 사용되는 자금이 8000억원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대우조선도 2.8조원의 한도대출이 설정돼 있으나 하나도 안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혹시라도 모를 신용경색이 발생할 경우 그때 부족한 자금의 최대규모를 산출한 결과가 1.6조원"이라며 "실제로 지원되는 규모는 매우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주식(33.5%) 매각 및 아시아나의 신주발행을 통한 자본유치로 책임과 능력이 있는 경영주체에 경영지배권을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에 대한 자금지원과 함께 산업은행은 금호고속에 대한 13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Bridge Loan)을 결정했다. 이 자금은 금호산업 지분(45.3%)을 담보로 받은 제2금융권 대출 상환을 위해 사용된다.

아시아나 매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채권단은 자회사를 포함한 일괄매각을 원칙으로 연내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최 부행장은 "M&A 주체는 금호산업이기 때문에 산업은행 측에서 이를 설명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지만 빠르면 이번주 내로 매각주관사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금호고속은 600여대의 고속버스를 운영하는 국내 최대 운수업체이기 때문에 공공적 교통 인프라 기능을 고려해 지원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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