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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클라우드 시장 개방…"주인공, 나야 나"

세계 1위·국내 1위 AWS "인증 획득…수만개 고객사·규모의 경제"
토종 대항마 NBP "최다 보안 인증…외국계보다 안정적이고 신속해"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19-04-19 16:21

▲ 아드리안 콕크로프트 AWS 부사장이 지난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WS 서울 서밋 2019'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AWS

국내 클라우드 시장 대어(大漁)로 꼽히는 금융 부문이 옳해부터 개방되면서 클라우드 기업들이 시장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규모의 경제'와 수많은 고객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는 AWS(아마존웹서비스) 등 외국기업과 국내 사정에 밝다는 강점을 갖고 있는 NBP(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등 토종기업들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19일 IT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개인정보 등을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금융감독 규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금융 클라우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한다.

금융 클라우드 시장 개방에 따라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작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조원으로 추정된다. 오는 2021년에는 3조4000원, 2022년에는 3조7238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1위 클라우드 사업자이자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AWS는 수만개 고객사를 바탕으로 획득한 레퍼런스와 기술력으로 금융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아드리안 콕크로프트 AWS 부사장은 지난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WS 서울 서밋 2019' 기조연설에서 "지난 2016년 서울 데이터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2017년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최초로 한국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국 금융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한다"고 밝혔다.

이날 AWS는 삼성, LG, SK 텔레콤, 신한금융그룹, KB금융, 대한항공 등 수만개의 한국 고객사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장정욱 AWS코리아 대표는 "AWS 성장의 핵심 기반은 수백만 고객과 피드백"이라며 "AWS는 165가지 이상의 서비스를 기반으로 시장을 기술적으로 리딩하고 있고 대규모 사업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규모의 경제를 고객사한테 돌려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2위 클라우드 사업자이자 국내에서도 1위 아마존을 추격하고 있는 MS(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해 11월 ISMS 인증을 획득하며 금융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구글 또한 내년 서울 데이터센터 설립으로 금융 클라우드 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네이버

외국계 클라우드 기업 대항마로 국내 토종 클라우드 사업자인 NBP, NHN 등이 있다. NBP는 지난 18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각'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 클라우드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고 밝혔다.

NBP는 한국거래소(KRX)의 자회사인 코스콤과 상반기 내 서울 여의도 인근에 '금융 클라우드존'을 마련하고 오는 8월 금융 특화 클라우드 시스템을 오픈할 계획이다.

네이버 자회사인 NBP는 국내 사업자로서의 장점을 십분 발휘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NBP는 국내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해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고 빠른 이슈 대응으로 외국 클라우드 사업자보다 장애처리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또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하는 등 국내 최다 보안 인증을 받았고 글로벌 수준의 보안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NHN은 KB금융그룹과 제휴를 맺고 금융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의 협업 플랫폼 '클래용(CLAYON)'이 현재 NHN엔터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내 별도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글로벌 IT 공룡기업들에 밀려 그동안 클라우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 했었다. 그러나 금융 클라우드 시장은 규제와 사전 준비사항이 많아 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례로 고유식별정보 또는 개인신용정보를 처리하는 경우 해당 정보를 처리하는 모든 시스템을국내에 설치해야 하고 데이터센터 위치를 시, 군단위까지 기재하고 금융당국 요청 시 세부 위치를 별도로 제출해야 한다. 외국계 클라우드 업체의 경우 공식적으로 국내 데이터센터 위치를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를 명확하게 한 것이다.

IT업계 관계자는 "금융회사들 대부분이 보수적인데 사업환경과 경쟁 상황이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신기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 나은 고객 서비스 등 경쟁력을 갖추고자 하는 금융사들이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도입에 대한 관심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